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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곤궁

익곤궁(翊坤宮)은 중국 베이징 자금성(고궁) 내정(內廷) 서6궁(西六宮)의 하나로, 명·청 시대에 후궁(后妃)들의 거처로 사용된 궁전이다.

명 영락 18년(1420년)에 처음 건립되었으며, 초기 명칭은 '만안궁(萬安宮)'이었다. 명 가정 14년(1535년)에 '익곤궁(翊坤宮)'으로 개칭되었다. 청나라에 들어서도 명나라 때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여러 차례 수리를 거쳤다. 청 말기에는 익곤궁의 후전(後殿)을 헐고 체화전(體和殿)을 새로 지어, 익곤궁과 북쪽의 저수궁(儲秀宮)을 연결하여 남북으로 이어진 사진원(四進院) 구조로 변경되었다.

익곤궁의 정전(正殿)은 정면 5칸 규모의 황유리기와지붕 건물로, 앞뒤로 복도가 있다. 처마 밑에는 '익곤궁(翊坤宮)'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으며, 양옆에는 대련이 있다. 정전 앞 월대(月臺) 아래에는 동봉(銅鳳), 동학(銅鶴), 동로(銅爐), 동항(銅缸) 등이 설치되어 있다. 부속 건물로 동배전인 연홍전(延洪殿, 경운재(慶雲齋)), 서배전인 원화전(元和殿, 도덕당(道德堂))이 있다.

명·청 시대에 이곳에 거주했던 주요 인물로는 명 만력제의 황귀비 정씨(鄭氏), 청 강희제의 의비(宜妃) 곽락라씨, 옹정제의 돈숙황귀비, 건륭제의 계황후 휘발나랍씨(나랍씨) 등이 있다. 특히 건륭제의 계황후 나랍씨는 건륭 30년에 황제의 노여움을 사 익곤궁의 후전에 유폐되었다가 이듬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 말기에는 서태후(자희태후)가 저수궁에 거주할 때, 중요한 명절에 이곳 익곤궁에서 비빈들의 조배(朝拜)를 받았다. 또한 광서제의 후궁을 간택하는 일도 체화전에서 거행되었다.

2013년 5월 4일, 한 남성이 익곤궁 정전의 유리창문을 부수는 사건이 발생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내부에 있던 청나라 시대 유물인 동도금금전화수법인 타종(銅鍍金轉花水法人打鐘, 18세기 영국제, 국가 2급 문화재)이 떨어져 파손되었다.

현재 익곤궁은 고궁박물원의 일부로서 일반에 공개되어 있으며, 궁궐 생활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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