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理學)은 한국어에서 여러 한자 조합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는 동음이의어이다. 주로 사용되는 의미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이학(理學) — 자연과학
첫 번째 의미로, 이학(理學)은 물리학, 화학, 천문학, 지질학, 생물학 등 자연 과학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이(理)'는 이치(理致) 또는 원리를 뜻한다. 특히 일본식 한자어 표현에서 자연과학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으며, 한국에서도 이학사(理學士), 이학박사(理學博士) 등 대학 학위 명칭에 '이학'이라는 단어가 정식으로 사용된다. 이는 대학의 학문 분류 체계에서 이과 계열(자연과학 계열)의 학위 명칭에 해당한다.
이학(理學) — 철학 및 성리학
두 번째 의미로, 이학(理學)은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뜻에서 철학을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또한 성리학(性理學)의 준말로도 사용된다. 성리학은 중국 송대에 정립된 유학의 한 갈래로, 이(理)와 기(氣)의 관계를 중심으로 우주와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학은 동양 철학 전통에서 "이기론(理氣論)"을 비롯한 원리 탐구의 학문적 흐름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학(異學) — 이단의 학문
세 번째 의미로, 이학(異學)은 '이단(異端)의 학문'을 뜻한다. 이 용법은 주로 종교적 또는 사상적 정통성 논의에서 상대적으로 이질적이거나 비정통적인 학문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이학(吏學) — 조선시대 외교 관련 학문
또한 이학(吏學)이라는 별도의 한자 표기가 존재하는데, 이는 고려 말과 조선 시대에 외교 및 사대(事大) 업무와 관련된 지식을 가르치던 학문 분야를 가리킨다. 1390년(고려 공양왕 2)에 처음 설치되었으며, 조선 태종 6년(1406)에 십학(十學)의 하나로 정비되었다. 승문원(承文院)과 사역원(司譯院)에서 관장하였으며, 중국과의 외교 문서 작성, 사신 접대 등의 실무 능력 배양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학(吏學)에서 평가한 과목에는 《서경》, 《시경》, 《사서》 등 유학 경전과 함께 《박통사》, 《노걸대》 등 중국어 학습서, 그리고 각종 외교 문서 작성법이 포함되었다.
정리
한국어에서 '이학'이라는 표기는 동철이음의 형태로 자연과학, 철학, 성리학, 이단 학문, 조선시대 외교 학문 등 다양한 의미를 포괄한다. 현대 한국어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용법은 이학사·이학박사와 같은 학위 명칭에서의 자연과학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