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기행』(독일어: Italienische Reise)은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가 1786년 9월부터 1788년 4월까지 약 1년 7개월(약 700일)에 걸쳐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기록한 일기와 편지를 바탕으로, 30여 년이 지난 후 정리하여 1816년과 1817년에 출간한 여행기이다.
구성과 내용
이 책은 여행의 진행 과정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는 카를스바트(현재 체코의 카를로비바리)를 출발하여 로마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제2부는 나폴리와 시칠리아 섬을 여행한 기록이다. 제3부는 1787년 6월부터 1788년 4월까지 로마에 두 번째로 체류하면서 남긴 기록을 모은 것으로, 서신 외에 당시의 기록을 참조하여 만년의 괴테가 새로 작성한 '보고(報告)' 형식의 글이 포함되어 있어 구성상 차별화된다.
저술 배경
괴테가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 동기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어린 시절부터 지니고 있었던 남유럽에 대한 동경, 둘째, 바이마르 공국에서의 관료 생활과 편협한 환경으로부터의 도피 충동, 셋째, 오랫동안 침체되어 있던 창작 의욕과 예술가적 정신을 회복하려는 욕구였다. 괴테는 이 여행에 대해 "익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은" 필연성을 갖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문학사적 의의
이 책은 단순한 여행 기록을 넘어 괴테의 인생과 문학에 중대한 전환점을 제공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탈리아에서의 경험은 괴테로 하여금 당대 유행하던 슈투름 운트 드랑(Sturm und Drang, 질풍노도) 양식에서 벗어나 고전주의(Weimarer Klassik) 문학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괴테는 로마의 고대 유적과 르네상스 예술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이 시기에 『이피게니에』, 『에그몬트』, 『타소』 등의 주요 작품을 완성하거나 구상하였다. 또한 괴테 자신은 이 여행의 목적에 대해 "육체적·도덕적 폐해를 치유하는 것"과 "참된 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어 번역
한국어판은 '이탈리아 기행' 외에도 '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 여행기' 등의 제목으로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출간되었다. 대표적으로 정서웅이 번역한 『이탈리아 여행기』(지식을만드는지식, 200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