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전적지(梨峙戰蹟地)는 대한민국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와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묵산리를 연결하는 고개인 '이치(梨峙, 배티재)' 일대에 위치한 역사적 전적지이다. 1976년 4월 2일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6호로 지정되었다.
역사적 배경 이치전적지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조선과 일본 사이에서 벌어진 이치 전투가 일어난 곳이다. 당시 전라도 지역은 조선의 주요 곡창지대였기 때문에, 일본군은 전라도 점령을 위해 진군을 시도하였다. 이에 맞서 광주목사 권율(權慄)과 동복현감 황진(黃進)이 이끄는 조선 관군 약 1,500명이 이치에서 일본군 고바야카와 다카카게(小早川隆景) 부대와 격전을 벌였다.
전투 결과와 의의 조선군은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여 일본군의 진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하였으며, 이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일본군의 전라도 진출을 막아내었다. 이는 임진왜란의 전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결정적 전투 중 하나로 평가된다. 같은 시기 웅치(熊峙) 전투에서도 조선군이 승리하면서 전라도 지역은 왜란 기간 동안 일본군의 직접적인 점령을 피할 수 있었다.
현황 현재 이치전적지 일대에는 권율 장군 이치대첩비와 이치대첩비지기적비, 의병장 황박 장군 추모비, 황진 장군 이치대첩비 등이 세워져 있으며, 권율 장군의 영정을 모신 충장사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충청남도 금산군 측에도 관련 기념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지정 면적은 약 3,318,357.83㎡에 달하며, 국가유산(구 문화재)으로 보존·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