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제9왕조(9th Dynasty)는 고대 이집트의 제1중간기(First Intermediate Period)에 해당하는 왕조 중 하나이다. 제1중간기는 제7왕조, 제8왕조, 제9왕조, 제10왕조, 그리고 초기 제11왕조를 함께 묶어 부르는 시기로, 고왕국(Old Kingdom)이 붕괴된 이후 이집트가 정치적으로 분열되고 혼란스러웠던 시대이다.
제9왕조는 기원전 2160년경부터 기원전 2130년경까지 약 30년간 존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왕조의 정확한 시기와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차이가 있으며, 기록이 매우 부족하여 정확한 연대 측정이 어렵다. 왕조의 수도는 하이집트(Lower Egypt)의 헤라클레오폴리스 마그나(Herakleopolis Magna)였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의 이집트 역사가 마네토(Manetho)에 따르면, 제9왕조는 헤라클레오폴리스의 통치자들이 폭력적으로 제8왕조를 전복시키며 성립되었다. 마네토는 제9왕조의 창시자인 '악토에스(Achthoes)'를 가리켜 "그의 전임자들보다 더 포악했다"고 기록하였으며, 이 왕조가 이집트 전역에 "악한 일들을 행했다"고 서술하였다.
제9왕조의 역대 파라오에 대한 정보는 매우 부족하다. 토리노 파피루스(Turin Canon)에는 이 왕조에 속한 18명의 왕이 기록되어 있으나, 대부분의 이름은 손상되었거나 식별이 불가능하다.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확실히 존재가 확인된 파라오는 메리이브레 케티 1세(Meryibre Khety I, 마네토의 '악토에스'로 비정됨)와 네브카우레 케티 2세(Nebkaure Khety II) 정도이다. 그 외에 네페르카레 7세(Neferkare VII), 세투트(Setut), 이모테프(Imhotep) 등의 이름이 후보로 거론되나, 이들의 재위 순서와 정확한 정체에 대해서는 학계의 이견이 있다.
제9왕조는 헤라클레오폴리스 지역을 중심으로 하이집트 일대를 통치하였으나, 상이집트(Upper Egypt) 지역의 제11왕조(테베 왕조)와 경쟁 관계에 있었다. 제9왕조가 쇠퇴한 이후에는 동일한 수도를 중심으로 제10왕조가 이어졌으며, 일부 학자들은 제9왕조와 제10왕조를 사실상 하나의 연속된 왕조(헤라클레오폴리스 왕조)로 보기도 한다. 제1중간기는 결국 제11왕조의 멘투호테프 2세(Mentuhotep II)에 의해 이집트가 재통일되면서 종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