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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씨름인)

이준희(李俊熙, 1957년 12월 16일~)는 대한민국의 전직 씨름 선수이자 씨름 지도자, 스포츠 행정가이다. 호는 산남(山南)이며, 선수 시절 '모래판의 신사'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졌다.

경상북도 예천군 출생으로, 의성중학교와 서울한영고등학교를 거쳐 단국대학교를 졸업하였다. 청주 이씨 32세손으로 알려져 있다. 1982년 부산공동어시장씨름단 소속으로 프로 선수에 데뷔하였으며, 이후 일양약품씨름단에서 활약하였다.

이준희는 1980년대 이만기, 이봉걸과 함께 '3이(李) 시대'라고 불리는 한국 씨름의 황금기를 이끈 대표적인 선수이다. 선수 시절 백두장사 7회, 천하장사 3회를 달성하였다. 천하장사대회에서는 1회부터 13회까지 연속 8강에 진출하고, 3회부터 13회까지 11회 연속 4강에 오르는 등 뛰어난 꾸준함을 보여주었다. 결승에는 총 6회 진출하여 3회 우승, 3회 준우승을 기록하였다. 1984년, 1985년, 1987년에 천하장사에 올랐다. 표정 변화가 거의 없고 우승 후에도 큰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차분한 경기 태도와 깨끗한 매너로 '모래판의 신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10대의 나이로 당시 한국 최고의 씨름 선수로 꼽히던 김성률 장사를 꺾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프로 씨름 출범 초기에는 1회부터 4회까지 백두장사를 4연패하며 초기 프로 씨름의 인기를 견인하였다.

1989년 제13회 천하장사대회에서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정상의 자리에서 은퇴를 결정하였다. 은퇴 후 1994년부터 럭키대투증권씨름단 감독으로 영입되며 지도자의 길을 시작하였다. 이후 일양약품에서 코치, 민속씨름 경기위원장, 대한씨름협회 경기운영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씨름 발전에 기여하였다.

2024년 12월 제44대 대한씨름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여 총 224명의 투표인단 중 140표(득표율 62.50%)를 얻어 당선되었다. 이는 프로 씨름 선수 출신이 대한씨름협회 회장에 오른 첫 사례로 기록되었다.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4년간이다. 회장 취임 후에는 장충체육관에 모래판을 다시 깔고 동호회 활성화 등을 통한 씨름 부흥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2008년에는 의성마늘 홍보대사를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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