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섭(1963년~ )은 대한민국의 조각가이다. 경기도 여주 출신으로, 세계 최초로 '발굴 기법'이라는 독창적인 조각 방식을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소박미, 고졸미, 졸박미 등의 한국적인 미적 특징을 보여준다. 작업장은 현재 경기도 양평에 위치하고 있다.
생애
이영섭은 대학을 졸업한 뒤 미술교사로 발령을 받았으나 교사직을 포기하고, 대학에서 배운 서양 미술이 아닌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전국을 답사하였다. 중학교 3학년 시절 땅을 파서 세웠던 조각 작품의 기억을 바탕으로, 1998년 경기 여주의 고달사지 발굴 현장에서 영감을 얻어 '발굴 기법'을 고안해 내었다. 이후 개인전과 단체전 등 활발한 전시 활동을 통해 한국의 미를 알리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품 초기
작품 활동 초기에는 테라코타 작업으로 미술계에 등단하였다. 사실적인 작품성과 뛰어난 테크닉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기술적 완성도에만 몰두하는 자신의 작업 방식에 한계를 느끼고 전국 답사를 통해 작가만의 '한국적인 작품 방향'을 모색하였다. 이후 고달사지 인근에 작업실을 두고 수도하듯 유물과 발굴의 의미를 연구하며 기존 조각의 원리를 뒤집은 '발굴 조각'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였다.
발굴 기법
발굴 기법은 나무를 깎거나 돌을 쪼는 일반적인 조각 방식과는 다르다. 작가는 먼저 한지 위에 작품의 구도를 스케치하고 이를 반복하여 기억에 각인시킨다. 이후 작품의 거푸집이 될 땅 위에 스케치를 옮겨 내부에서 바깥쪽으로 파내며, 유리나 보석 등 추가 재료를 배치한 뒤 작가가 고안한 혼합재료를 흙 틀 안에 부어 넣고 흙으로 덮는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작품을 발굴하듯 꺼내어 토양을 털어내고 물로 세척한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은 오랜 세월이 녹아든 유물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발굴조각의 특징
흙을 거푸집으로 삼아 완성된 작품은 질박하면서도 세련된 외관을 지닌다. 땅속에 묻힌 조각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러운 흔적과 질감이 배어 나오며, 이 과정을 통해 작품에 시간성이 부여된다. 작가는 반가사유상, 마애불 등 한국 고유의 조각 전통에서 보이는 형태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풍화와 침식의 흔적을 가진 과거의 오브제와 현대적인 재료인 유리, 스테인레스, 보석 등을 조합하여 한국적 미를 구현하고 있다.
전시 활동
이영섭은 갤러리 마리 등 여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해 왔다. 대표적인 전시로는 2016년 '시간을 머금은 순서', 2019년 신작전, 2021년과 2024년의 '영원한 모더니티(Eternal Modernity)' 시리즈 등이 있다. '어린 왕자', '천사', '구름이(배꽃)', '봄', '소녀', '서시', '꽃 든 왕자'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한편 최근에는 경기도 양평에서 제주도로 작업장을 옮기기도 하였다.
참고 자료
본 내용은 위키백과 한국어판 '이영섭 (조각가)' 항목과 조선비즈, 한국경제, YTN, 경향신문, 국민일보 등 주요 언론의 보도 및 작가 공식 웹사이트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