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호더(Ian Hodder)는 영국 출신의 고고학자로, 본명은 이언 리처드 호더(Ian Richard Hodder)이며 1948년 11월 23일 잉글랜드 브리스틀에서 태어났다. 그는 후과정주의(post-processual) 고고학 이론의 선구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튀르키예(터키)의 차탈회위크(Çatalhöyük) 유적에서 장기 발굴 및 연구를 주도한 인물로 유명하다.
런던대학교(UCL) 고고학연구소에서 선사고고학을 전공하여 1971년 학사 학위를 받았고, 케임브리지대학교 피터하우스 칼리지에서 1975년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박사 학위논문의 제목은 "고고학에서 공간 분석의 일부 응용(Some Applications of Spatial Analysis in Archaeology)"이었다. 이후 리즈대학교(1974~1977)에서 강의를 시작했고, 케임브리지대학교로 돌아와 조교수와 강사로 재직했으며,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케임브리지 고고학유닛의 소장을 지냈다. 1999년에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인류학과에서 교수로 활동했으며, 2002년부터 던리비(Dunlevie) 가문 교수직을 역임했다. 현재는 스탠퍼드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이스탄불의 코치(Koç) 대학교 고고학·미술사학과에서도 겸임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호더의 학문적 업적은 크게 세 영역으로 정리된다. 첫째, 그는 1980년대 이후 후과정주의 고고학 이론을 체계화한 핵심 인물이다. 이 이론은 고고학적 해석이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며, 문화가 능동적 행위자들에 의해 의미 있게 구성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단순히 과학적 실증주의에 의존하여 과거를 재구성하려는 과정주의 고고학에 대응하여 발전하였다. 그의 1986년 저서 『Reading the Past』는 후과정주의 사고를 고고학적 증거에 적용한 기초 텍스트로 평가받는다.
둘째, 1993년부터 2018년까지 그는 국제적인 차탈회위크 연구 프로젝트를 지휘했다. 차탈회위크는 아나톨리아 중부에 위치한 기원전 약 9,000년 전의 신석기 시대 취락 유적으로, 인류 초기 정착 사회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호더는 이 유적에서 반성적(reflexive) 발굴 방법론을 도입하여, 각 발굴자가 자신만의 개별적 해석을 기록하고 더 많은 인원이 데이터의 일차 기록에 참여하도록 하는 혁신적 접근을 시도했다. 그의 고고학 발굴 허가는 2018년 튀르키예 팀에 유적을 인계하면서 종료되었다.
셋째, 호더는 인간과 사물의 얽힘(entanglement) 이론을 발전시켰다. 그는 인간과 물질적 사물이 상호 의존적이며 역사와 문화 진화의 형성에 공동으로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이 개념은 2012년 저서 『Entangled: An Archaeology of the Relationships between Humans and Things』에서 체계적으로 서술되었다.
그의 주요 저서로는 『Symbols in Action』(1982), 『The Present Past』(1982), 『Reading the Past』(1986), 『The Domestication of Europe』(1990), 『The Archaeological Process』(1999), 『The Leopard's Tale: Revealing the Mysteries of Çatalhöyük』(2006), 『Entangled』(2012), 『Where Are We Heading? The Evolution of Humans and Things』(2018) 등이 있다.
호더는 런던왕립인류학회의 헉슬리 기념 메달(2008), 파리 피센(Fyssen) 국제 과학상(2016), 미국 고고학연구소(AIA)의 고고학 탁월 업적 금메달(2018)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브리스틀대학교와 라이덴대학교에서 명예 학위를 받았다. 2019년 영국 여왕 생일 서훈에서 고고학과 영국-튀르키예 관계에 대한 공로로 세인트 마이클 앤 세인트 조지 훈장(CMG)을 수여받았다. 그는 영국 아카데미 펠로(FBA)이기도 하다. 호더는 1975년 이후 세 차례 결혼했으며 다섯 명의 자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