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프레티맨 스티븐슨(Ian Pretyman Stevenson, 1918년 10월 31일 ~ 2007년 2월 8일)은 캐나다에서 태어난 미국의 정신의학자이다. 버지니아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50년간 교수로 재직했으며, 1957년부터 1967년까지 정신의학과 주임교수를 지냈고, 이후 지각연구부(Division of Perceptual Studies)를 설립하여 평생 이끌었다.
스티븐슨은 어린이들이 전생(前生)의 기억을 주장하는 사례를 과학적으로 연구한 학자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1961년부터 40여 년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약 3,000건의 사례를 수집하고 조사했으며, 이 중 2,500건 이상이 체계적으로 기록되었다. 그의 연구 방법은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말한 전생 관련 진술을 가능한 한 빨리 기록하고, 해당 진술이 특정 사망자의 삶과 일치하는지 현장 조사와 증인 인터뷰를 통해 검증하는 방식이었다.
스티븐슨은 1966년 첫 저서 《Twenty Cases Suggestive of Reincarnation》(환생을 암시하는 20건의 사례)을 출간했으며, 이후 《Cases of the Reincarnation Type》(1975~1983, 전4권), 《Reincarnation and Biology》(1997, 전2권, 총 2,268쪽) 등 다수의 저서를 발표했다. 《Reincarnation and Biology》에서는 전생을 주장하는 어린이들에게서 발견된 모반(母斑)이나 선천적 결함이 전생 인물의 사망 당시 상처와 일치하는 사례 약 200건을 상세히 기록했다.
스티븐슨은 자신의 연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수집된 정보가 환생을 "강력히 암시(suggestive)"하지만 "완벽하지 않으며 그러한 믿음을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유전과 환경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특정 공포증, 비범한 능력, 질병 등에 대해 환생이 제3의 설명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학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은 그의 연구를 "고통스러울 정도로 정확하고 감정적이지 않은 수집"이라고 평가했으며,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The Demon-Haunted World》(1996)에서 스티븐슨의 연구를 "진지하게 연구할 가치가 있는 세 가지 주장 중 하나"로 언급했다. 반면 비판자들은 그의 연구가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과 동기화된 추론(motivated reasoning)에 의존했으며, 통제된 실험 연구보다는 일화적 증거(anecdotal evidence)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철학자 폴 에드워즈(Paul Edwards)는 그의 사례 보고서에 오류와 누락이 포함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스티븐슨은 2002년 은퇴할 때까지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연구를 계속했으며, 그의 연구는 짐 터커(Jim B. Tucker), 안토니아 밀스(Antonia Mills), 사트완트 파스리차(Satwant Pasricha), 에를렌두르 하랄드손(Erlendur Haraldsson) 등 동료 연구자들에 의해 이어지고 있다. 2007년 2월 8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만성 폐렴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