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웜(Earworm)은 특정 음악이나 멜로디가 더 이상 연주되거나 재생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사람의 머릿속에서 반복적으로 맴도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학술적으로는 비자발적 음악 심상(Involuntary Musical Imagery, INMI) 또는 음악적 이미지 반복(Musical Imagery Repetition)이라고도 불린다.
어원
이어웜이라는 단어는 독일어 Ohrwurm(직역하면 '귀벌레')에서 유래한 차용어이다. 영어에서 가장 오래된 용법은 1978년 데스몬드 배글리(Desmond Bagley)의 소설 《플라이어웨이(Flyaway)》에서 확인된다. 한국어에서는 '귀벌레' 또는 '귀벌레 현상'으로 번역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개념 및 특징
이어웜은 비자발적 인지의 흔한 유형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90% 이상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경험하는 보편적인 현상으로 보고된다. 일반적으로 15~30초 분량의 짧은 멜로디 구절이 반복 재생되는 형태로 나타난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멜로디, 빠른 템포, 예기치 못한 음정 도약, 미완성된 구조의 곡일수록 이어웜을 유발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리학적으로는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와 관련이 있는데, 뇌가 완성되지 않은 과제(노래의 특정 구절)를 계속해서 처리하려는 경향이 이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설명된다.
연구사
이 현상에 대해 연구한 주요 학자로는 테오도르 레이크(Theodor Reik), 숀 베넷(Sean Bennett), 올리버 색스(Oliver Sacks), 대니얼 레비틴(Daniel Levitin), 제임스 켈리스(James Kellaris), 필립 비만(Philip Beaman), 비키 윌리엄슨(Vicky Williamson), 다이애나 셴디(Diana Szendy), 피터 스젠디(Peter Szendy) 등이 있다.
이어웜과 음악적 환각의 차이
이어웜은 뇌의 측두엽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의학적 질환인 음악적 환각(또는 페일라코시스, palinacousis)과는 구별된다. 이어웜은 건강한 사람에게서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정상적인 인지 현상인 반면, 음악적 환각은 신경학적 이상과 관련된다.
수면에 미치는 영향
미국 베일러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이어웜을 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경험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수면의 질이 6배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사가 있는 곡보다 기악곡이 이어웜을 더 잘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퇴치 방법
연구된 이어웜 완화 방법으로는 껌 씹기(음운 루프 교란), 해당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듣기(자이가르닉 효과 해소), 인지적 부하가 높은 활동(퍼즐, 독서 등)에 집중하기 등이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