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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쓰쿠시마 신사

이쓰쿠시마 신사(일본어: 厳島神社, Itsukushima Jinja)는 일본 히로시마현 하쓰카이치시에 위치한 이쓰쿠시마섬(통칭 미야지마섬)에 있는 신토 신사이다. 바다 한가운데에 세워진 주홍색 대도리이(大鳥居)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조수 간만의 차이에 따라 신사 전체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이쓰쿠시마섬은 "아키노 미야지마"로도 불리며 일본 삼경(日本三景)의 하나로 꼽힌다.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위치 및 지리

이쓰쿠시마 신사는 히로시마현 하쓰카이치시 미야지마 정 1-1에 위치한다. 신사의 배후로는 미센 산(弥山)이 자리 잡고 있으며, 미센 산 자체를 신체(神体), 즉 신령이 깃드는 대상으로 간주하여 경배한다. 따라서 이쓰쿠시마 신사에서 기도하는 사람은 미센 산의 신령에게 참배하는 의미를 지닌다.

창건 및 역사

기록에 따르면, 지역 호족 사에키노 쿠라모토(佐伯鞍職)가 이치키시마히메 신으로부터 신탁을 받은 후 593년(스이코 천황 원년)에 이쓰쿠시마 신사를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현재와 같은 웅장한 규모의 신사는 헤이안 시대 말기 다이라노 기요모리(平清盛)가 1168년경 아키 지방의 통치자로서 재건한 것이다. 이후 1571년에는 모리 모토나리(毛利元就)가 본전을 다시 지었다. 가마쿠라 시대부터 남아 전해져 내려오는 건물은 단 한 채뿐이다.

모셔진 신(祭神)

이쓰쿠시마 신사는 무나카타 3여신(宗像三女神)을 모신다. 세 여신의 이름은 이치키시마히메노미코토(市杵嶋姫命), 타키리히메노미코토(湍津姫命), 타키츠히메노미코토(田心姫命)이다. 이들은 다케하야 스사노오노 미코토(建速須佐之男命)의 세 딸로, 바다와 항해를 관장하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다이라노 기요모리는 이 세 여신을 관세음보살의 현신으로 여겼다.

어원

일본어 '이쓰쿠시마(厳島)'는 '신들에게 바쳐진 섬'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 때문에 섬 전체가 신성시되어 원래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고, 신사는 섬 중앙이 아니라 해안선 쪽에 세워졌다.

건축 양식

신사의 건물들은 신덴즈쿠리(寝殿造) 양식으로 지어졌다. 이는 헤이안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 방식으로 수수한 멋과 백색 벽, 열린 공간을 중시하였다. 신사 건물은 해안에서 튀어나와 마치 부두처럼 지어져 있어, 만조 시 바닷물이 들어오면 신사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본전은 가로 8칸, 세로 4칸 규모이며 노송나무 껍질로 지붕을 이었다. 벽은 백색 석회를 15번 이상 발라 정성을 기울였다.

대도리이(大鳥居)

신사 앞 바다에 서 있는 대도리이는 높이 약 16m, 용마루 길이 24m, 기둥 간격 11m의 거대한 구조물이다. 방부 처리된 녹나무로 만들어졌으며, 1168년 처음 세워진 이후 훼손과 파괴가 반복되어 현재의 도리이는 1875년에 재건된 것이다. 만조 시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며, 간조 시에는 걸어서 접근할 수 있다.

신성성과 금기

이쓰쿠시마 신사가 위치한 섬은 역사적으로 신성시되어, 그 어떤 사람도 섬에서 태어나거나 죽는 것이 금지되었다. 이는 신사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함으로, 1878년부터 공식화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전통으로 이어져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나 임종이 가까운 노인은 섬 밖으로 이주해야 한다. 또한 섬에는 시체를 묻을 수 없다.

세계유산 등재

이쓰쿠시마 신사는 199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등재 기준은 (ⅰ) 독특한 예술적·미적 업적, (ⅱ) 건축 및 조경디자인 발전에 상당한 영향, (ⅳ) 중요한 문화적·사회적 발전을 대표하는 건축양식, (ⅵ) 역사적 중요성이 현저한 신념 및 사건과의 연관성에 해당한다.

관광 및 접근

이쓰쿠시마 신사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이다. 히로시마 시내에서 페리로 미야지마섬에 도착할 수 있으며, 신사 내부 관람은 300엔의 입장료가 필요하다. 본전 옆에는 일본 전통극 '노(能)'가 상연되는 극장이 있으며, 이는 159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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