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이근(二十二根)은 불교 교학, 특히 부파불교와 유가행파의 법상(法相) 분류 체계에서 사용되는 개념이다. 산스크리트어로는 dvāviṃśatīndriyāni, 영어로는 "twenty-two faculties"라고 번역된다.
'근(根)'은 산스크리트어 indriya의 번역어로, '최승(最勝)', '자재(自在)', '증상(增上)'의 뜻을 지니며, 이는 모든 법(法) 중에서 작용이 특별히 뛰어난 것을 가리킨다. 이십이근이란 일체법(一切法) 가운데서 증상력(增上力, 뛰어난 힘·작용)이 있다고 보아 선택된 22가지 법을 말한다.
《유가사지론》 제57권과 제98권에 따르면, 22근은 다음 6개 그룹으로 분류된다.
① 육근(六根) – 경계를 취하는 기능에서 뛰어난 여섯 가지.
- 안근(眼根) – 시각 기관으로서의 눈
- 이근(耳根) – 청각 기관으로서의 귀
- 비근(鼻根) – 후각 기관으로서의 코
- 설근(舌根) – 미각 기관으로서의 혀
- 신근(身根) – 촉각 기관으로서의 몸
- 의근(意根) – 의식 기능, 인식 기능
② 남녀이근(男女二根) – 가족의 계승과 단절되지 않는 상속에서 뛰어난 두 가지. 7. 여근(女根) – 여성의 성적 특징과 성기 8. 남근(男根) – 남성의 성적 특징과 성기
③ 명근(命根) – 생명을 유지시키는 힘에서 뛰어난 한 가지. 9. 명근(命根) – 생명력, 수명, 개체 유지력
④ 오수근(五受根) – 업의 과보를 수용하는 감수 작용에서 뛰어난 다섯 가지. 10. 낙근(樂根) – 즐거움을 느끼는 감수 작용 11. 고근(苦根) – 괴로움을 느끼는 감수 작용 12. 희근(喜根) – 기쁨을 느끼는 감수 작용 13. 우근(憂根) – 근심을 느끼는 감수 작용 14. 사근(捨根) –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감수 작용
⑤ 오선근(五善根) – 세간적 청정(세속적 수행)을 향하게 하는 힘에서 뛰어난 다섯 가지. 15. 신근(信根) – 부처의 가르침을 믿는 작용 16. 근근(勤根, 정진근) – 힘써 수행하는 작용 17. 염근(念根) – 가르침을 명심하여 잊지 않는 작용 18. 정근(定根) – 마음을 한곳에 모으는 작용 19. 혜근(慧根) – 가르침을 꿰뚫어 보는 작용
⑥ 삼무루근(三無漏根) – 출세간적 청정(열반으로 향하는 수행)에서 뛰어난 세 가지. 20. 미지당지근(未知當知根) – 견도(見道)의 단계에서 아직 알지 못한 사제(四諦)를 알려고 하는 작용 21. 이지근(已知根) – 수도(修道)의 단계에서 이미 사제를 알았으나 남은 번뇌를 끊기 위해 되풀이하여 익히는 작용 22. 구지근(具知根) – 무학도(無學道)의 단계에서 사제를 완전히 알아 갖추고 있는 작용
이 중 남근과 여근은 신근(身根)의 일부로서 별도의 실체를 가지지 않으며, 삼무루근은 의근·삼수근(낙·희·사)·오선근 등 구근(九根)을 체(體)로 하므로 별도의 실체를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실체적인 법의 수는 17가지로도 설명된다(《아비달마구사론》). 이십이근은 부파불교의 대표적 논서인 《아비달마구사론》(세친 지음)과 유가행파의 《유가사지론》(미륵 지음) 등에서 체계적으로 설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