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에서 고양이는 의례적으로 깨끗한 동물로 간주되며, 다른 반려동물(특히 개)과 비교하여 독특한 지위를 가진다.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르면 무슬림은 집 안뿐만 아니라 모스크를 포함한 공공장소에서도 고양이를 기를 수 있다. 또한 고양이가 먹거나 마신 음식물은 부정해지지 않으며, 고양이가 마신 물은 무슬림의 예배 전 세족(세정)에 사용해도 무방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원 및 역사적 배경
고양이는 고대 근동 지역에서부터 숭배의 대상이었으며, 이슬람교는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였다. 이슬람교의 창시자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을 기록한 하디스에는 고양이의 박해와 살해를 금지하는 내용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동행자 중 한 명은 고양이에 대한 애착으로 인해 '아부 후라이라(Abu Hurayrah)'라는 별칭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문자적으로 '고양이의 아버지'라는 의미이다. 아부 후라이라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한 여성이 암컷 고양이를 밧줄로 묶어 가두고 먹이와 물을 주지 않아 굶어 죽게 한 후 지옥에 갔다고 선언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한다.
역사적으로 이슬람 문화권에서 고양이는 곡물 창고와 서적을 해충(특히 쥐)으로부터 보호하는 실용적 역할 덕분에 귀하게 여겨졌다. 이 때문에 고양이는 이슬람 학자나 애서가와 함께 그림에 자주 묘사되었다. 13세기 이집트의 술탄 바이바르스는 고양이를 위한 정원을 기증하기도 하였으며, 시리아에는 길고양이를 보호하고 먹이를 제공하는 자선 병원이 운영되기도 하였다.
이슬람 율법상의 지위
고양이는 이슬람 율법에서 의례적으로 부정한 동물로 분류되지 않는다. 무슬림이 섭취 가능한 할랄 음식은 고양이가 먹었더라도 여전히 할랄로 간주되며 부정해지지 않는다. 다만 고양이는 육식성 포식 동물이므로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하람(금지)이다.
중성화 수술에 대해서는 이슬람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나뉘지만, 대다수는 고양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이익이 있을 경우 중성화가 허용된다는 입장을 취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학자 알-우타이민(1929~2001)은 고양이가 너무 많아 곤란을 초래하고 수술이 해롭지 않다면, 이미 존재하는 고양이를 죽이는 것보다 중성화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보았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고양이에 관한 전설
일부 이슬람 전통에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무에자(Mu'izza)'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키웠으며, 기도복 위에서 잠든 고양이를 깨우지 않기 위해 소매를 잘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는 검증된 하디스에 등장하지 않으며, 많은 무슬림 학자들은 이를 사실로 인정하지 않는다. 검증된 하디스에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특정 이름의 고양이를 소유했다는 기록이 없으며, 고양이에 관한 언급은 일반적인 동물 대우와 학대 금지의 맥락에서만 나타난다.
현대 이슬람 사회에서의 고양이
고양이는 무슬림 국가에서 가장 흔한 반려동물 중 하나이다. 이슬람교도들은 고양이를 깨끗하고 축복(바라카)을 지닌 동물로 여기며, 전형적인 반려동물로 인식한다. 터키 이스탄불을 비롯한 여러 이슬람 도시에서는 길고양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보호와 먹이를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