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캐럴군(East Carroll Parish, 프랑스어: Paroisse de Carroll Est)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북동부 미시시피강 삼각주 지역에 위치한 군(패리시)이다. 루이지애나주는 미국의 다른 주와 달리 카운티 대신 패리시(parish)라는 행정 구역 단위를 사용한다. 이스트캐럴군의 군청 소재지는 레이크 프로비던스(Lake Providence)이며, 2020년 인구 조사 기준 인구는 7,459명이다.
명칭의 유래
이스트캐럴군의 이름은 미국 독립 선언서 서명자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메릴랜드주 캐럴턴의 찰스 캐럴(Charles Carroll of Carrollton)에서 유래하였다. 찰스 캐럴은 독립 선언서에 서명한 유일한 로마 가톨릭 신자였다. 원래 캐럴군(Carroll Parish)이라는 단일 군이었으나, 1877년 주 의회에 의해 동부와 서부로 분할되면서 이스트캐럴군과 웨스트캐럴군(West Carroll Parish)으로 나뉘었다.
역사
이 지역은 미시시피강 서쪽 제방을 따라 형성된 삼각주 지역으로, 계절적 범람으로 인해 비옥한 토양이 형성되었다. 수천 년 동안 원주민들이 이 지역에 거주했으며, 유럽 탐험가들은 이 지역에서 캐도(Caddo)족과 촉토(Choctaw)족, 그리고 미시시피강 동쪽의 나체즈(Natchez)족을 만났다.
1830년대에 미국 연방 정부는 남동부의 다섯 문명 부족(Five Civilized Tribes) 대부분을 미시시피강 서쪽 인디언 준주(Indian Territory)로 이주시켰다. 이후 이 지역은 남북 전쟁 이전 딥사우스의 주요 상업 작물인 목화 재배를 위해 개간·개발되었으며, 대규모 노예 노동력으로 경작되었다.
남북 전쟁 당시의 영향도 컸다. 목화 플랜테이션 경제가 노예 노동에 의존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인구는 전쟁 이전부터 이미 흑인 다수 지역이었다. 1860년 기준 캐럴군에는 노예가 11,000명 있었으며, 이는 군 전체 백인 인구의 세 배 이상이었다. 전쟁 중 많은 노예가 북군에 합류하여 연합군 유색인종 병사로 복무했다.
법과 정부
1922년부터 1962년까지 이스트캐럴군에서는 흑인들의 유권자 등록이 글자 해독 시험(문해력 시험) 등 법률과 관행의 결합을 통해 금지되었다. 1962년 U.S. v. Manning 판결이 흑인 유권자 등록 금지가 1960년 민권법을 위반한다고 판단하면서 처음으로 흑인 유권자 등록이 허용되었다. 그러나 대규모 흑인 유권자 등록은 1965년 투표권법이 제정된 이후에야 이루어졌다.
지리
미국 인구 조사국에 따르면 이 군의 총 면적은 442제곱마일(약 1,140km²)이며, 그중 육지가 421제곱마일(약 1,090km²), 수역이 22제곱마일(약 57km², 전체의 약 4.9%)이다. 이스트캐럴군은 북쪽으로 아칸소주 시코트군, 동쪽으로 미시시피주 이사케나군, 남동쪽으로 미시시피주 워런군, 남쪽으로 매디슨군, 남서쪽으로 리치랜드군, 서쪽으로 웨스트캐럴군과 접한다. 주요 고속도로로는 미국 국도 65호선과 루이지애나주도 2호선이 있다.
인구
2020년 인구 조사 기준 이스트캐럴군의 인구는 7,459명이며, 흑인 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약 69.6%, 백인이 약 27.5%를 차지한다. 루이지애나주 64개 패리시 중 2020년 기준 흑인 다수 지역인 6개 패리시 중 하나이다. 주민의 100%가 농촌 지역에 거주한다.
역사적 인구 추이를 살펴보면 19,023명이었던 1940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1950년 16,302명, 1980년 11,772명, 2000년 9,421명, 2010년 7,759명으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이다.
경제
이 군은 여전히 농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토지의 약 74%가 농업에 사용된다. 주요 산업으로는 양식업과 밭작물 재배가 있다. 농업 기계화와 농장 규모의 통합으로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인구 조사국이 2011년 발표한 '전 연령층 빈곤 추정 비율' 기준으로 미국 내 3,197개 군 중 빈곤율이 다섯 번째로 높았다고 보고되었으며, 당시 이 군 주민의 약 44%가 빈곤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행정 구역
이스트캐럴군의 유일한 자치체(incorporated municipality)는 군청 소재지인 레이크 프로비던스 타운이다. 이 도시의 이름은 7마일 길이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늘어선 우각호(oxbow lake)에서 유래했다.
정치
이스트캐럴군은 인접한 웨스트캐럴군이나 루이지애나주 일반과 달리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이는 군 인구의 다수가 흑인이기 때문이며, 1972년 이후 대통령 선거에서 이 군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62.6%를 얻어 승리했다. 다만 2024년 선거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는 2000년 이후 최저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정치적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주요 인물
이 군 출신 주요 인물로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루이지애나주 법무장관을 역임한 버디 콜드웰(Buddy Caldwell), 미국 하원의원을 지낸 윌리엄 J. 제퍼슨(William J. Jefferson), 그리고 미시시피주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나 오랜 기간 레이크 프로비던스에 거주한 연방 하원의원 조지프 랜스델(Joseph Ransdell)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