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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엔드오브런던

이스트엔드오브런던(East End of London)은 영국 런던의 역사적 지역으로, 로마 시대 및 중세 시대의 런던 시티(City of London) 성벽 동쪽, 템스강 북쪽에 위치한 광범위한 지역의 핵심부를 가리킨다. 보통 런던 지역 내에서는 단순히 '이스트 엔드(East End)'라고 불린다.

경계

이스트 엔드는 공식적이거나 보편적으로 합의된 경계를 가지지 않는다. 상징적으로는 올드게이트 펌프(Aldgate Pump)가 이스트 엔드의 시작점으로 간주되며, 동쪽으로는 리아강(River Lea)이 경계로 여겨지기도 한다. 가장 좁은 정의는 현대의 타워햄리츠 자치구(London Borough of Tower Hamlets)로 제한하며, 보다 넓은 정의는 쇼어디치(Shoreditch), 호크스턴(Hoxton), 해거스턴(Haggerston) 등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웨스트햄, 이스트햄, 레이턴, 월섬스토우, 일퍼드까지 포함시키기도 한다.

역사

이스트 엔드는 중세 시대에 런던 성벽 동쪽에서 시작된 느린 도시 성장을 기점으로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19세기에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다. 이 지역을 하나의 독립된 실체로 기록한 최초의 문헌은 존 스트라이프(John Strype)의 1720년 《런던 조사(Survey of London)》로, 런던을 네 부분(시티 오브 런던, 웨스트민스터, 서더크, 그리고 '탑 너머의 지역')으로 나누어 설명한 것이다. 이스트 엔드는 타워 디비전(Tower Division)이라는 행정 구역의 도시화된 부분이었으며, 이 구역은 역사적으로 런던탑에 군사적 의무를 지고 있었다.

산업과 경제

이스트 엔드의 발전은 템스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조선업, 로프 제조, 금속 가공 등 해양 관련 산업이 발달했으며, 19세기에는 세인트 캐서린 독(1828년), 런던 독(1805년), 웨스트 인디아 독(1803년), 이스트 인디아 독(1806년), 밀월 독(1868년), 로열 독(1855~1921년) 등 대규모 부두 시설이 건설되었다. 1858년에는 이점바드 킹덤 브루넬이 설계한 당시 최대 선박 SS 그레이트 이스턴이 밀월에서 진수되었다.

빈곤과 사회 개혁

이스트 엔드는 역사적으로 심각한 빈곤, 과밀, 그리고 이에 따른 사회 문제로 악명이 높았다. 이러한 조건은 이 지역을 정치적 활동과 사회 개혁 운동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는 1865년 화이트채플에서 구세군(Salvation Army)을 창설했고, 토머스 존 버나도(Thomas John Barnardo)는 빈민 아동을 위한 최초의 소년원을 설립했다. 1884년에는 토인비 홀(Toynbee Hall)이 설립되어 사회 개혁 운동의 거점이 되었다. 1888년에는 브라이언트 앤 메이(Bryant and May) 성냥공장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이 일어났고, 1889년에는 런던 독 노동자들의 대파업이 벌어졌다.

이민

이스트 엔드는 지속적인 이민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7세기에는 위그노(Huguenot) 피난민들이 정착하여 직물 산업을 발전시켰고, 19세기 후반에는 동유럽에서 온 아슈케나지 유대인들이 대거 유입되었다. 20세기 후반에는 방글라데시(특히 실렛 지역) 출신 이민자들이 브릭 레인(Brick Lane)을 중심으로 정착하여 현재 타워햄리츠 자치구 인구의 약 32%(2011년 인구조사 기준)를 차지하는 최대 소수 민족 공동체를 형성했다.

제2차 세계 대전과 재건

제2차 세계 대전 중 이스트 엔드는 독일 공군의 집중 폭격(더 블리츠, The Blitz)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부두와 철도, 산업 시설이 주요 표적이 되었으며, 베스널 그린 지하철역 참사(1943년, 173명 사망) 등 다수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 전후 재건과 함께 1980년 마지막 부두가 폐쇄되면서 도크랜드 지역은 쇠퇴했으나, 1981년 설립된 런던 도크랜드 개발공사(LDDC)의 주도로 재개발이 추진되어 카나리 워프(Canary Wharf) 금융 중심지, 런던 시티 공항, 2012년 하계 올림픽 경기장 등이 조성되었다.

문화와 정체성

이스트 엔드는 코크니(Cockney) 정체성의 본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 코크니는 '보우 벨(Bow Bells)' 소리가 들리는 범위 내에서 태어난 사람을 지칭한다. 코크니 방언은 운율 속어(rhyming slang)를 비롯한 독특한 언어적 특징을 가지며, 이디시어, 로마니어 등에서 차용된 어휘를 포함한다. 이스트 엔드는 또한 엘리자베스 시대 연극의 중심지(더 시어터, 커튼 시어터 등)였으며, 19세기에는 대규모 극장과 뮤직홀이 번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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