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륵(李彌勒, 본명: 이의경·李儀景, 독일어: Mirok Li, 1899년 3월 8일~1950년 3월 20일) 은 황해도 해주(현 황해남도) 출생의 독립운동가이자 재독 망명 작가이다.
생애
이미륵은 부유한 가정에서 1남 3녀 중 외아들로 태어나 서당에서 한문을 수학하였다. 만 11세에 6년 연상의 아내와 조혼하여 1남 1녀를 두었다. 1917년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1919년 3·1 운동에 참여하였다가 일본 경찰에 수배되었다. 안중근의 사촌형인 안봉근의 권유로 상하이를 거쳐 프랑스 마르세유로 이동한 후, 1920년 독일로 망명하였다.
독일에서는 뷔르츠부르크대학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였고, 뮌헨대학에서 동물학·철학·생물학을 전공하여 1928년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잡지 투고, 번역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1946년 자전적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Der Yalu fließt)』를 독일어로 출간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독일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여러 나라에서 번역·출판되었고, 독일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되었다. 1947년부터 1949년까지 뮌헨대학 동양학부에서 한문, 한국어, 한국 문학을 강의하였으며, 그의 제자 볼프강 바우어(Wolfgang Leander Bauer) 등은 이후 독일의 주요 동양학자가 되었다.
1950년 3월 20일, 한국 전쟁 발발을 앞두고 독일 뮌헨 근교 그래펠핑(Gräfelfing)에서 위암으로 사망하였다. 망명 이후 한국 땅을 다시 밟지 못하였다.
주요 작품 및 유고집
- 1946년 『압록강은 흐른다』(장편소설)
- 1972년 『이야기(Iyagi)』(중·단편집)
- 1982년 『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Vom Yalu bis zur Isar)』(중편집)
- 1984년 『또 다른 방언(Der andere Dialekt)』(유고집)
소설 외에도 수필, 한국 역사·문화·정치에 관한 여러 글과 『한국어문법』(1927) 등을 남겼다.
추서 및 평가
1963년 독립운동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으로 승격되었다. 2019년 경성의학전문학교의 후신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명예졸업장을 수여하였다. 2024년 국가보훈부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미륵 지사의 유해 국내 봉환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였으며, 사망 74년 만인 2024년 11월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었다. 한편 2024년 국가보훈부는 이미륵에 관한 기존 공훈록에 옥고를 치른 것으로 기재된 오류를 인지하고 정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