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李德熙, 1998년 5월 29일~)는 대한민국의 남자 프로 테니스 선수이다. 충청북도 제천시 출신으로, 선천성 청각 장애를 지닌 선수로서 국제 프로 테니스 무대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생애 및 초기 경력
이덕희는 만 2세 때 심한 청각 장애 진단을 받았다. 만 7세에 테니스를 시작했으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조건에서도 경기에 임해 왔다. 그는 코트 위에서 심판의 판정이나 코칭 스태프와의 소통을 위해 주로 입 모양 읽기와 수화를 활용하며, 공이 라켓에 맞는 소리나 바운드 소리에 의존하기보다는 시각적 판단력과 집중력에 의존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발전시켰다.
프로 경력
2013년에 프로로 전향한 이덕희는 만 14세에 ATP 챌린저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2014년 7월 홍콩에서 열린 ITF 퓨처스 대회 남자 단식에서 만 16세 1개월의 나이로 우승하여, 당시 정현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 테니스 선수 사상 최연소 퓨처스 대회 남자 단식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2016년 광주 챌린저 대회 등에서 ATP 챌린저 투어 결승에 여러 차례 진출했다.
2017년 4월, 세계 랭킹 130위에 올라 자신의 최고 ATP 싱글 랭킹을 기록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9년 8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윈스턴세일럼 오픈 ATP 투어 본선 1회전에서 헨리 라크소넨을 상대로 승리하며, ATP 투어 단식 본선에서 승리한 사상 최초의 청각 장애 선수로 기록되었다. 이는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사건이다.
이후에도 이덕희는 ITF 퓨처스 및 월드 테니스 투어 대회에서 다수의 우승을 거두며 활동을 이어 왔으며, 2023년 그리스에서 열린 청각 장애 테니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2025년 도쿄 데플림픽(청각·언어 장애인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플레이 스타일 및 평가
이덕희는 오른손잡이이며 양손 백핸드를 사용한다. 강력한 포핸드와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특징으로 한다. 그는 신체적 제약을 극복하고 국제 프로 스포츠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하는 사례로 평가받으며, 국내외에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이덕희'라는 이름은 1953년생으로 1970년대에 활약한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프로 테니스 선수 이덕희와 동명이인이다. 이 문서에서 다루는 대상은 1998년생 남자 테니스 선수로, 두 인물은 별개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