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이길 (수호전)

이길(李吉)은 중국의 사대기서(四大奇書) 중 하나인 《수호전》(水滸傳)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수호전 2회와 3회에 등장하며, 소화산(少華山) 일대에서 활동하던 사냥꾼으로서 별호는 '토끼 사냥'을 뜻하는 표토(摽兎)이다.

배경 및 활동

이길은 사진(史進)의 저택에 사냥감을 납품하던 사냥꾼이었다. 그는 사냥으로 잡은 토끼나 노루 등을 사진의 집에 팔아 넘기며 생활하고 있었다. 어느 날 사진이 이길에게 "요즘은 왜 사냥감을 가져오지 않느냐"고 묻자, 이길은 소화산에 주무(朱武), 진달(陳達), 양춘(楊春) 등의 산적이 들어서 사냥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대답한다.

이후 사진은 소화산의 산적들과 의형제를 맺고, 하인인 왕사(王四)를 심부름꾼으로 삼아 서신과 예물을 오갔다. 중추절 무렵 사진은 왕사를 통해 주무 등에게 자신의 집에서 술자리를 갖자고 제안했고, 주무는 이를 수락하며 답서와 은자를 왕사에게 전달했다.

밀고와 최후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왕사는 도중에 주무의 부하들과 만나 다시 술을 마시며 취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길은 산길 옆에서 술에 취해 잠든 왕사를 발견하고, 그 품에서 답서와 은자를 훔쳐냈다.

이길은 소화산의 산적 주무, 진달, 양춘에게 각각 삼천관(三千貫)의 현상금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상금을 얻고자 왕사로부터 훔친 편지의 내용을 관군에게 밀고하였다. 보름날 밤, 이길은 관군을 이끌고 사진의 집터를 포위했다. 이를 눈치챈 사진은 관군에게 다가가 사정을 따졌고, 동행한 이길로부터 일의 전말을 듣게 되었다.

사진은 답서가 도난당했음을 알면서도 숨기고 있던 왕사를 처형하고, 나아가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주무 등과 함께 도주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이길은 격노한 사진에 의해 두 동강이 나 최후를 맞이한다.

평가

이길은 소설 속에서 주인공인 사진 일행을 배신하고 현상금을 노린 밀고자로 그려지며, 이는 수호전 특유의 '의(義)' 중심 가치관에 반하는 인물로서 부정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그는 양산박 108호걸의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는 조연 인물로, 작품 초반부에서 사진의 입산(入山) 과정을 이끌어내는 서사적 기능을 담당한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