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리 기르킨 (러시아어: Игорь Всеволодович Гиркин, 1970년 12월 17일 ~ )은 러시아의 전직 연방보안국(FSB) 요원이자 군인이다. 그는 "스트렐코프"(Стрелков, "사수" 또는 "사격수"라는 의미)라는 가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2014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돈바스 전쟁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을 이끌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미승인국인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의 "국방장관"을 지냈다.
생애 및 경력
- 초기 생애 및 군 복무: 이고리 기르킨은 1970년 12월 17일 소련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그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장교로 복무했으며, 제1차 체첸 전쟁과 제2차 체첸 전쟁을 포함한 여러 분쟁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러시아 민족주의와 제국주의적 성향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 돈바스 전쟁 (2014): 2014년 4월, 기르킨은 동우크라이나로 이동하여 슬라뱐스크 등지의 도시들을 점령하고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을 조직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스스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의 "국방장관"으로 임명되었으며, 반군에 대한 군사적 지휘를 맡았다. 그의 지휘 아래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의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 말레이시아항공 17편 격추 사건: 2014년 7월 17일, 말레이시아항공 17편이 동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되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네덜란드 주도의 국제 합동수사팀(JIT)은 기르킨을 포함한 4명의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친러 인사들이 해당 항공기를 격추한 BUK 미사일 시스템을 우크라이나로 들여오고 발사 지점을 지정하는 데 관여했다고 결론 내렸다. 2022년 네덜란드 헤이그 지방법원은 기르킨에게 궐석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하고 종신형을 선고했다.
- 러시아 복귀 및 최근 활동: 2014년 8월, 기르킨은 DPR "국방장관"직에서 해임된 후 러시아로 돌아왔다. 이후 그는 군사 분석가, 블로거, 평론가 등으로 활동하며 러시아 국내 정치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그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해 초기에는 지지했지만, 러시아군의 전략과 지도부를 맹렬히 비판하며 "특별군사작전"의 실패를 주장하는 등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 체포 (2023): 2023년 7월 21일, 기르킨은 "극단주의 선동" 혐의로 러시아 연방 당국에 의해 체포되었다. 이는 러시아 당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비판 세력에 대한 단속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정치적 견해
기르킨은 극단적인 러시아 민족주의자이자 제국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러시아 제국의 영광을 재현하고, 러시아어 사용권 지역을 통합하는 "노보로시야"(Новороссия) 프로젝트를 강력히 주장한다. 또한 그는 군주주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도 종종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