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축(영어: condensation, 독일어: Verdichtung)은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학파의 정신분석학(psychoanalysis)에서 사용되는 핵심 개념이다. 이는 하나의 이미지, 기억, 사고, 또는 꿈의 대상이 여러 개의 연상과 생각들을 동시에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프로이트의 이론에 따르면, 응축은 정신 에너지(mental energy)가 하나의 관념에서 다른 관념으로 자유롭게 흘러가는 일종의 에너지 전환(energetic reshuffling) 과정이다. 이러한 정신 에너지의 자유로운 변화는 무의식의 근본적 과정(primary process)이라 불리는 작동 방식을 특징으로 한다. 근본적 과정은 정신적 정체성(mental identity)을 목표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쾌락을 추구하고 불쾌한 것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며, 경우에 따라 자기기만(self-deception)을 수반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예로 위장(camouflage), 재해석(reinterpretation), 싫어하는 인식이나 기억에 대한 재접속(reconnection) 등이 있다.
프로이트는 꿈의 작업(dream-work)에서 응축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보았다. 그는 "꿈의 사고가 갖는 범위와 풍부함에 비하여 꿈은 짧고 빈약하며 함축적이다"라고 서술한 바 있다. 꿈속에서 여러 연상(association)의 이미지와 연쇄는 원래의 생각들로부터 감정적 부담을 전위(displacement)받으면서 서로 합쳐지고 응축된다. 예를 들어 꿈속의 인물이 A를 닮고 B의 옷을 입으며 C처럼 행동하지만, 꿈꾸는 사람은 그 인물이 '실제로는' D임을 인식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는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의 합성사진(composite photograph)에 비유되기도 한다.
응축은 꿈의 검열(dream censorship) 목적을 수행하여 불쾌한 사고를 위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프로이트는 응축을 근본적으로 무의식적 이드(id)의 선호적 작동 양식으로 보았다. 또한 프로이트는 응축이 꿈뿐만 아니라 공상(phantasy), 신경증(neuroticism) 증상, 실착(parapraxis), 그리고 농담(joke)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한다고 보았다. 그가 자주 인용한 예로는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의 경구에서 부자가 자신을 'famillionairily'하게 대우한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familiar'과 'millionaire'가 응축된 언어유희이다.
1950년대에 이르러 언어학자 로만 야콥슨(Roman Jakobson)은 은유(metaphor)와 환유(metonymy)에 관한 연구에서 응축 개념을 차용하였다. 야콥슨은 상징(symbolism)을 은유, 응축, 그리고 환유로의 전위와 관련지어 설명하였다. 야콥슨의 연구에 힘입어 자크 라캉(Jacques Lacan)은 무의식이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는 유명한 주장을 펼쳤으며, 응축을 언어학적 은유 개념과 대응시키는 방식으로 프로이트 이론을 재해석하였다.
이와 같이 응축은 정신분석학의 핵심 기제로서 꿈 해석, 신경증 증상 분석, 언어와 무의식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