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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소

음소(Phoneme, 音素)는 언어학에서 한 언어의 소리 체계 내에서 낱말의 의미를 구별하는 기능을 하는 최소의 추상적인 소리 단위이다. 즉, 한 단어에서 특정 소리가 다른 소리로 바뀌면 그 단어 자체가 다른 뜻으로 변하게 되는 경우, 그 두 소리는 서로 다른 음소로 간주된다. 전통적인 한국어 연구에서는 음운(音韻)이라고도 하며, 낱소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음소는 한 언어 내에서 정의되는 개념이므로, 같은 음가라도 언어에 따라 다른 음소로 인식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r]과 [l]은 엄격히 구별되는 별개의 음소이지만, 한국어나 일본어에서는 이 두 소리가 구별되지 않으므로 하나의 음소로 인식된다.

음소 하나만으로 구별되는 두 단어를 최소 대립쌍(minimal pair)이라고 한다. 한국어에서 '물', '불', '풀', '뿔'은 초성의 /ㅁ/, /ㅂ/, /ㅍ/, /ㅃ/이 각각 다른 음소임을 보여주는 최소 대립쌍의 예이다.

음소의 차이를 구성하는 더 작은 속성을 변별 자질(distinctive features)이라고 하며, 자질의 유무는 +/- 기호로 표기한다. 예를 들어 /p/와 /b/는 유성성(voicing) 자질에서 차이가 난다([-유성] 대 [+유성]).

하나의 음소가 실제 발음에서 환경에 따라 다르게 실현되는 경우를 변이음(allophone)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spit'의 [p]는 무기음, 'pit'의 [pʰ]는 유기음으로 발음되지만, 영어 화자들은 이 둘을 모두 하나의 음소 /p/로 인식한다. 변이음들은 대개 상보적 분포에 있거나, 자유 변이(free variation)의 관계에 있다.

언어학자들은 국제 음성 기호(IPA)를 사용할 때 음소 표기는 슬래시( / / )로, 구체적인 발음 차이(변이음)는 대괄호( [ ] )로 구분하여 표기한다.

음소는 크게 분절 음소(segmental phoneme)와 운율 음소(suprasegmental phoneme)로 나누기도 하는데, 전통적으로 분절 음소는 자음과 모음을 가리키며, 운율 음소(운소)는 소리의 길이, 높낮이, 강세 등을 포함한다. 음소는 음성(phone)과 구별되는 개념이다. 음성이 물리적이고 실제적인 소리 자체를 가리키는 반면, 음소는 해당 언어의 화자들이 인식하는 추상적이고 변별적인 단위이다.

음소의 개념은 20세기 초반 구조주의 언어학, 특히 프라하 학파의 니콜라이 트루베츠코이와 로만 야콥손에 의해 체계적으로 정립되었다. 이후 생성 음운론, 최적성 이론 등 다양한 이론적 틀 안에서 음소의 개념과 분석 방식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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