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박쥐아목(陰蝙蝠亞目, Microchiroptera)은 과거 박쥐목(Chiroptera)을 대박쥐아목(Megachiroptera)과 음박쥐아목으로 나누던 전통적인 분류 체계에서 사용되던 아목 명이다. 현재는 분자계통학적 연구 결과에 따라 이 분류가 폐기되고, 음양박쥐아목(Yinpterochiroptera)과 양박쥐아목(Yangochiroptera)으로 재편되었으나, 역사적 분류학 용어이자 생태학적 특성을 설명하는 용어로 여전히 인용된다.
1. 분류학적 위치와 변화
- 전통적 분류: 박쥐목 하위 분류로, 대박쥐아목(과일박쥐류)과 대비되는 소형 박쥐류를 포괄했다. 학명은 Microchiroptera(Dobson, 1875)이다.
- 현행 분류: 2000년대 이후 분자 유전학적 증거(Teeling et al., 2005 등)에 의해 박쥐류는 단일 기원임이 확인되었으나, 기존의 대박쥐/음박쥐 구분이 계통군을 반영하지 못함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국제박쥐학회 및 주요 분류 데이터베이스(ITIS, MSW3 등)는 음박쥐아목과 대박쥐아목을 폐지하고, 음양박쥐아목(Yinpterochiroptera)과 양박쥐아목(Yangochiroptera)이라는 두 아목 체계를 표준으로 채택했다. 과거 음박쥐아목에 속하던 종들은 현재 양박쥐아목 대부분과 음양박쥐아목의 일부(긴팔박쥐과, 쥐박쥐과 등)로 분산 배치되었다.
2. 형태적·생태적 특징 (전통적 정의 기준) 전통적 분류에서 음박쥐아목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 그룹으로 정의되었다.
- 크기: 대체로 소형이며, 전완장(날개 뼈 길이)이 200mm 미만인 종이 많다.
- 반향정위(Echolocation): 후두성 초음파 발성 기관을 발달시켜 정교한 초음파 반향정위 능력을 보유한다. 이를 통해 야간 비행 및 곤충 사냥 등에서 시각 의존도를 낮췄다.
- 식성: 곤충식성(Insectivorous)이 주를 이루나, 육식성, 어식성, 흡혈식성(흡혈박쥐류), 화분·과즙식성 등 매우 다양하다.
- 외형: 코잎(Nose leaf)이나 큰 귀 등 초음파 발사 및 수신을 위한 특화된 얼굴 구조를 가진 과(Rhinolophidae, Hipposideridae, Phyllostomidae 등)가 다수 포함된다.
- 분포: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며, 종 다양성이 대박쥐류보다 월등히 높다(전체 박쥐 종의 약 80% 이상 차지).
3. 주요 하위 분류 (전통적 체계 기준) 과거 음박쥐아목에는 약 17~18개 과가 포함되었으며, 대표적인 과는 다음과 같다.
- 무미박쥐과(Vespertilionidae): 가장 종 수가 많은 과로, 전 세계 분포.
- 긴팔박쥐과(Molossidae) / 불독박쥐과(Molossidae): 꼬리가 꼬리막 밖으로 돌출.
- 말발굽박쥐과(Rhinolophidae) / 잎코박쥐과(Hipposideridae): 복잡한 코잎 구조 보유, 구세계 분포.
- 주걱박쥐과(Phyllostomidae): 신세계 열대 분포, 식성 다양(흡혈박쥐 포함).
- 그 외 관박쥐과(Emballonuridae), 굴뚝박쥐과(Nycteridae) 등.
4. 용어의 현재적 의의 학술적 분류 등급으로는 폐기되었으나, '초음파 반향정위를 주된 감각 수단으로 사용하는 소형 박쥐류'를 통칭하는 생태형·기능형 개념으로는 여전히 널리 사용된다. 한국어권에서는 '소박쥐아목', '미크로키롭테라' 등과 혼용되어 왔으며, 현행 분류인 '양박쥐아목'과 의미 범위가 거의 일치하지만(음양박쥐아목 일부 제외), 엄밀한 분류학 논문 작성 시에는 현행 아목명(Yangochiroptera, Yinpterochiroptera) 사용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