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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률

음률(音律, Temperament)은 음악에서 사용되는 음정(interval)들의 집합을 규정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음률은 하나로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시대와 지역, 음악적 필요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현대에는 기준음 A를 440Hz(헤르츠)로 정의하고, 한 옥타브를 12개의 균일한 반음으로 나누는 12음 평균율(Equal Temperament)이 국제 표준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기초 원리

음률의 수학적 기초는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에 의해 확립되었다. 피타고라스는 음높이의 비율이 음정의 기본이 되며, 그 비율이 간단한 정수비일수록 더 조화로운 화음을 이룬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주요 협화음정의 주파수 비율은 다음과 같다.

  • 1:1 — 완전1도(Unison)
  • 1:2 — 완전8도(Octave)
  • 2:3 — 완전5도(Perfect 5th)
  • 3:4 — 완전4도(Perfect 4th)
  • 4:5 — 장3도(Major 3rd)
  • 5:6 — 단3도(Minor 3rd)

주요 음률의 종류

1. 순정률(Just Intonation) 음들 사이의 주파수 비율이 간단한 정수비로 이루어진 음률이다. 협화음이 완벽하게 조화롭게 들리는 장점이 있으나, 조옮김(전조)이 불가능하고 특정 화음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국악을 비롯한 전통음악과 평균율 이전의 클래식 음악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2. 피타고라스 음률(Pythagorean Tuning) 2:3(완전5도) 간격만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만들어낸 음률로, 역사상 가장 먼저 사용된 음률 체계이다. 완전5도 음정이 매우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12번의 5도 순환 후 발생하는 피타고리안 콤마(Pythagorean comma)로 인해 한 옥타브 내 12개의 완전5도 중 하나에 오차(늑대 5도, Wolf 5th)가 발생한다. 또한 장3도가 순정 장3도(5:4)보다 넓어(64:81) 날카롭게 들리는 문제가 있다. 국악의 삼분손익법(三分損益法)도 근본적으로 피타고라스 음률과 동일한 원리이다.

3. 중간음률(Meantone Temperament) 여러 협화음정 사이에 발생하는 콤마(comma, 미세 음정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콤마의 일부를 각 협화음정에 분배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1/4 콤마 중간음률과 1/3 콤마 중간음률이 있으며, 르네상스 시기에 사용되었다.

4. 평균율(Equal Temperament) 한 옥타브를 균일하게 등분하는 조율 방식이다. 현대 표준인 12음 평균율은 한 옥타브를 1200센트(cent)로 나누고, 반음 하나를 100센트로 규정한다. 모든 조성에서 동일한 음정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조옮김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으나, 순정률에 비해 각 음정이 미세하게 불순해지는 단점이 있다. 피아노 등 고정된 조율이 필요한 건반악기에서 표준적으로 사용된다.

5. 미분음률(Microtonal Temperament) 12음 평균율의 반음보다 더 세분화된 음정을 사용하는 음률 체계로, 현대 음악에서 실험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기타

음률은 음계(scale)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나 동일한 개념은 아니다. 음계가 특정 음들의 배열 순서를 의미하는 반면, 음률은 그 음들 사이의 음정 관계를 규정하는 더 근본적인 체계이다. 현대의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 대부분은 12음 평균율을 기반으로 하지만, 성악이나 현악기(바이올린, 첼로 등)처럼 음고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악기에서는 상황에 따라 순정률에 가깝게 연주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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