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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6월 15일

개요

유두절(流頭節)은 음력 6월 15일에 지내는 한국의 전통 세시풍속이다. '유둣날' 또는 '물맞이' 라고도 부른다. '유두(流頭)'라는 이름은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 , 즉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한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역사와 유래

유두절은 신라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다. 문헌상으로는 고려 명종 때의 학자 김극기(金克己) 의 『김거사집(金居土集)』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동도(東都: 경주)의 풍속에 6월 15일 동류수(東流水)에 머리를 감아 액을 떨어버리고, 술 마시고 놀면서 유두잔치를 한다."

또한 『고려사(高麗史)』 명종 15년 조에도 시어사(侍御史) 두 사람이 환관과 함께 광진사(廣眞寺)에 모여 유두음(流頭飮) 을 마련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 시대의 세시기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조선 중종 13년(1518년)에는 유두가 설날·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지정될 만큼 큰 명절이었다.


주요 세시풍속

1. 물맞이 (동류수두목욕)

유두절의 가장 핵심적인 풍속이다. 이날은 일가친지들이 맑은 시내나 산간 폭포에 가서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몸을 씻었다. 동쪽은 태양이 떠오르는 방향으로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곳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여름에 질병을 물리치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여겼다. 오늘날까지 경상도 지방에서는 유두를 '물맞이'라고 부른다.

2. 유두천신(流頭薦新)

유두 아침에 각 가정에서는 햇곡식(피·조·벼·콩 등)과 햇과일(참외 등), 유두면·밀전병·수단 등을 사당에 차려놓고 조상께 고사를 지냈다. 이때 사당에 올리는 벼·콩·조를 각각 유두벼·유두콩·유두조라 한다.

3. 농신제 / 용제(龍祭)

농가에서는 논이나 밭에 나가 농신(農神) 또는 용신(龍神) 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논두렁이나 물꼬에 부침개나 떡을 차려놓고 "한 해 농사가 잘 되게 해 달라"고 빌었다. 이를 유두고사라고도 한다.

4. 유두잔치

물맞이를 마친 후에는 가지고 간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즐겁게 지냈다. 일꾼들에게 특별히 유두상을 차려 대접하는 풍속도 있었다.


유두절 음식 (절식)

음식 설명
유두면(流頭麵) 밀가루 국수. 옛날에는 구슬 모양으로 만들어 오색으로 물들인 뒤 세 개씩 색실에 꿰어 허리에 차거나 문에 걸어 액막이로 삼았다
수단(水團) 찹쌀 경단을 꿀물에 띄운 화채 형태의 음료
건단(乾團) 꿀물에 담그지 않고 그냥 먹는 경단
상화병(霜花餠) 밀가루를 누룩으로 반죽해 부풀려 꿀팥소를 넣고 찐 떡
밀전병 밀가루 반죽을 얇게 부친 전
미숫가루 보리·콩·밀 등을 볶아 가루로 만든 음료

지역별 특징

  • 경상도(경주 일대): 유두를 '물맞이'라 부르며, 신라 때부터 이어진 전통이 가장 강하게 남아 있음
  • 전라도: 논이나 밭에서 용신제·농신제를 지내는 풍속이 성행
  • 강원도: 유두국수를 먹으면 무병장수한다는 믿음, 호박잎 두드리기 풍속
  • 울산: 홍류폭포·지지약수탕 등에서 물맞이 행사가 유명

현대의 유두절

현대에 와서는 유두절의 본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예전처럼 성대하게 지내지는 않는다. 다만 "유두날 밀국수를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 는 속설이 일부 남아 있고, 일부 지역(전주 덕진, 청송 등)에서는 전통 물맞이 행사가 전승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유두고사 등 많은 풍속이 사라졌으나, 여름철 피서 문화의 원형으로서 그 의미를 되새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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