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銀河鉄道999, Galaxy Express 999)는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1979년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감독은 린 타로(りんたろう)가 맡았으며, 제작사는 토에이 애니메이션(東映アニメーション), 배급은 토에이가 담당하였다. 1979년 8월 4일 일본에서 처음 개봉하였으며, 상영 시간은 128분, 관람 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줄거리
인류가 기계 몸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된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가난하여 기계 몸을 살 수 없었던 소년 호시노 테츠로(星野鉄郎)는 기계 백작(機械伯爵)에게 어머니를 살해당한다. 복수를 다짐하던 테츠로는 어머니를 닮은 신비로운 여인 메텔(メーテル)의 도움으로 기계 몸을 무료로 준다는 안드로메다 행성을 향해 초특급 은하철도 999호에 승차한다. 메텔과 함께 여러 행성을 여행하며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고 성장하는 테츠로는, 종착역에 도착한 후 뜻하지 않은 거대한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제작 배경 및 특징
이 영화는 1978년부터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주요 에피소드를 재구성하여 제작된 첫 번째 극장판이다. TV판 방영이 1/3 정도 진행되던 중에 개봉하였으며, 원작 만화도 결말이 나오지 않은 시점이었다. 극장판은 원작을 과감하게 재해석하여 테츠로의 나이를 TV판의 10세에서 15세로 높이고 캐릭터 디자인도 미소년에 가깝게 변경하였으며, 메텔과의 관계를 더욱 부각시켰다. TV판에서는 서로 관계없이 등장하던 인물들을 서로 엮어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재편성하였고, 결말도 TV판과는 다른 독자적인 전개를 보여주었다.
당시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어린이용으로 20~40분짜리 단편 여러 개를 묶어 상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 작품은 장편으로 제작되어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았다.
흥행 및 수상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16억 5,000만 엔의 수익을 기록하며 1979년 일본 영화 흥행 1위를 차지하였다.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사상 최초의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이다. 1980년 제3회 일본 아카데미상 특별상(화제상)을 수상하였으며, 키네마 준보(キネマ旬報) 독자 선정 베스트 10에서 5위를 기록하였다.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종합 28위, 전문가 순위 공동 8위에 선정되었다.
주제가
락 밴드 고다이고(ゴダイゴ)가 부른 주제가 '은하철도 999(銀河鉄道999)'는 오리콘 싱글 차트 최고 2위, 더 베스트 10에서 1위를 기록하였으며, 당시 애니메이션 주제가로는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였다. 아오키 노조미(青木望)가 작곡한 사운드트랙 '교향시 은하철도 999'는 오리콘 LP 차트 1위를 차지하였다.
주요 제작진
- 감독: 린 타로(りんたろう)
- 원작: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
- 각본: 이시모리 후미오(石森史郎)
- 작화감독: 코마츠바라 카즈오(小松原一男)
- 음악: 아오키 노조미(青木望)
- 미술: 쿠보타 타다오(窪田忠雄), 무쿠오 타카무라(椋尾篁)
주요 성우
- 노자와 마사코(野沢雅子) - 호시노 테츠로 역
- 이케다 마사코(池田昌子) - 메텔 역
- 키모츠키 카네타(肝付兼太) - 차장 역
- 이노우에 마키오(井上真樹夫) - 캡틴 하록 역
- 타지마 레이코(田島令子) - 퀸 에메랄다스 역
- 토미야마 케이(富山敬) - 토치로 오야마 역
- 키노미야 료코(来宮良子) - 프로메슘 역
대한민국 개봉
대한민국에서는 1996년 투니버스를 통해 TV 방영된 이후, 2022년 10월 5일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에서 처음으로 극장 개봉하였다. 일본 첫 개봉 이후 약 43년 만의 국내 극장 상영이다.
영향
이 작품은 《에이스를 노려라》, 《기동전사 건담》과 함께 1970년대 후반 일본 제2차 애니메이션 붐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에서는 TV판보다 극장판의 인기가 더 높으며, 이후 은하철도 999 시리즈의 설정은 대부분 이 극장판을 기준으로 따르게 되었다. 후속 극장판으로 1981년 개봉한 《안녕 은하철도 999: 안드로메다 종착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