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정화(殷鼎和, 1650~1724)는 조선 후기의 유학자이다. 본관은 행주(幸州)이며, 자는 매경(梅卿), 호는 백계(栢溪)이다. 전라도 태인현(현재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태인면)에서 출생하였다.
생애와 학문
은정화는 최서림(崔瑞琳)의 문하에서 수학하여 동문들의 추중을 받았다. 선현의 문자를 두루 섭렵하고 그 재능에 따라 후진을 교육하여 원근에서 많은 인재들이 모여들었다고 전한다. 지방관이 부임하면 반드시 그를 찾아와 문안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효행
은정화는 효행으로도 알려져 있다. 어머니가 나이가 들어 병환에 들자 대소변을 맛보며 병세를 가늠하고, 손가락을 잘라 피를 먹여 어머니가 수개월을 더 연명하였다고 전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3년간 시묘(侍墓)하였다.
문집 『백계집』
은정화의 문집인 『백계집(栢溪集)』은 1819년 광산(光山) 김성은(金性慇)의 발문을 붙여 목활자본 5권 2책으로 간행되었다. 서문이나 간기는 없으며, 김성은의 발문에 '선생이 돌아가신 후 96년 되는 기묘(己卯) 여름'이라는 기록이 있어 1819년 여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권1~2에는 시(詩)가, 권3에는 문(文)·서(序)·기(記)·서(書)가, 권4에는 제문(祭文)·행록(行錄)이, 권5 부록에는 행장과 문생록·발 등이 실려 있다. 현재 원광대학교에 소장되어 있다.
기타 활동
은정화는 정읍 칠보에 용계서원을 개설하여 많은 유학자를 배출하였다. 또한 행주은씨 족보인 갑진보(甲辰譜, 1724년 간행)의 최초 간행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자들이 후일 백계선생의 문집을 발간하였으며, 현재 태인문중에서 보관 중이다.
평가
『백계집』은 지역의 이름 있는 한학자의 문집으로서 정읍 지역의 정체성과 장소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문집 안에 시의 소재로 쓰인 지역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당시 정읍 지역의 문화적·지리적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