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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허무주의

윤리 허무주의(ethical nihilism)는 도덕적 허무주의(moral nihilism)라고도 불리며, 어떠한 행위나 대상도 본질적으로 도덕적이거나 부도덕하지 않다는 윤리형이상학적 견해이다. 이는 철학의 한 분과인 메타윤리학에서 다루는 주요 입장 중 하나로, 학술적으로 정립된 개념이다.

윤리 허무주의에 따르면, 도덕적 가치와 규범, 그리고 윤리적 진리의 객관적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도덕적 판단이나 행위에 대해 보편적이거나 절대적인 기준이 없으며, 모든 윤리적 명제는 인간에 의해 주관적으로 구성된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윤리 허무주의자는 살인이 본질적으로 옳지도 그르지도 않다고 말한다. 윤리 허무주의자는 도덕성을, 그 신봉자에게 심리적·사회적·경제적 이점을 줄 수 있는 복잡한 규칙의 집합으로 구조화된 것으로 여기며, 따라서 보편적이거나 상대적 진실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윤리 허무주의는 다음과 같은 개념들과 구분된다. 첫째, 윤리적 명제가 비객관적 의미에서 참이거나 거짓일 수 있지만 어떤 진리값도 할당하지 않는 윤리 상대주의(ethical relativism)와 구분된다. 둘째, 윤리적 명제가 객관적으로 참이거나 거짓일 수 있다고 보는 윤리 보편주의(ethical universalism)와도 구분된다. 셋째, 도덕적 주장을 할 때 우리가 세상을 묘사하려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표출하거나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명령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표현주의(expressivism)와도 구별된다. 또한, 참인 진술만이 알려질 수 있다고 보는 한, 윤리 허무주의는 윤리 회의주의(ethical skepticism)를 함축한다.

윤리 허무주의는 허무주의(nihilism)의 하위 분야 중 하나로, 허무주의가 신, 구원, 진리로 대표되는 절대적 가치 및 권위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상인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허무주의는 크게 형이상학적 허무주의, 인식론적 허무주의, 윤리적 허무주의, 실존적 허무주의 등으로 분류되며, 윤리 허무주의는 이 중 도덕과 윤리의 영역에 초점을 맞춘 입장이다.

현대 철학에서 윤리 허무주의는 J. L. 매키(J. L. Mackie)와 같은 철학자에 의해 체계적으로 논의되었으며, 매키는 그의 저서 《윤리: 옳고 그름의 발명》(Ethics: Inventing Right and Wrong, 1977)에서 '오류 이론'(error theory)을 통해 객관적 도덕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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