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幼蟲, larva)은 곤충을 비롯한 일부 동물이 알에서 부화한 후 성충(成蟲)으로 완전히 성장하기 전까지의 미성숙한 발달 단계를 가리키는 생물학 용어이다. 영어로는 라르바(larva)라고 하며, 복수형은 라르베(larvae)이다.
어원 및 용어의 구분
유충은 한자 '어릴 유(幼)'와 '벌레 충(蟲)'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어린 벌레"라는 뜻이다. 생물학적으로는 간접 발생(間接發生)을 하여 변태(變態) 과정을 겪는 동물의 미숙형을 지칭한다.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는 '유생(幼生)'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며, 유생에는 곤충의 유충뿐만 아니라 양서류의 올챙이, 극피동물과 절지동물의 다양한 유생 단계가 포함된다. 곤충의 경우 유충을 '애벌레'라고도 부른다.
형태적 특징
유충의 형태는 일반적으로 성체의 모습과 크게 다르며, 종에 따라 성체에는 나타나지 않는 독특한 구조나 특수한 기관을 지니기도 한다. 특히 완전변태(完全變態)를 하는 곤충의 경우 유충과 성충 사이의 형태적 차이가 뚜렷하며, 불완전변태(不完全變態)를 하는 곤충은 상대적으로 그 차이가 적다.
유충은 대체로 성체와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개구리의 유생인 올챙이는 물속에서 살지만 성체는 물 밖에서 생활한다. 이처럼 서식 환경을 분리함으로써 포식 위험을 줄이고 성체와의 자원 경쟁을 피하는 생태적 이점을 얻는다. 유충 단계의 동물은 성체로 성장하기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 많은 양의 먹이를 섭취한다.
곤충 유충의 분류
곤충의 유충은 형태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 다족형(多足型) — 가슴의 다리뿐만 아니라 복부에도 배다리(위복지)가 있으며, 나비류, 잎벌레류 등이 해당된다.
- 소각형(小脚型) — 배다리가 없고 가슴에만 다리가 있는 형태로, 딱정벌레류가 대표적이다.
- 구더기형 — 다리가 전혀 없는 무족(無足) 형태로, 파리류 등이 해당된다.
- 원각형(原脚型) — 난황(卵黃)이 적어 배자 발생 초기에 부화하며, 벌목의 일부 기생벌의 유충이 이에 해당한다.
이 분류는 1913년 베를레제(Berlese)가 제시한 이론에 기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사에서의 위치
곤충의 생활사는 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은 알 → 유충 → 번데기 → 성충의 4단계를 거치며, 유충 단계는 번데기가 되기 전까지를 가리킨다. 불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은 알 → 약충(若蟲) → 성충의 단계를 거치며, 이 경우 성충이 되기 전까지의 단계를 지칭한다. 유충은 성장 과정에서 여러 차례 탈피를 반복하며, 탈피 사이의 각 단계를 령(齡, instar)이라고 한다.
기타
일부 종의 유생은 성체 형태로 완전히 발달하지 않고 유생 상태에서 번식 능력을 갖추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유형성숙(幼形成熟, neoteny)이라고 한다. 일부 영원(도롱뇽류)에서 이러한 현상이 관찰된다.
유충은 생태계에서 주요 소비자이자 먹이 사슬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기능하며, 농업 해충이나 질병 매개체로서 인간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