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油井, Oil well)은 지표 아래에 묻힌 석유나 그 부산물을 채굴하기 위해 지층을 굴착하여 만든 시설을 뜻한다. 대부분의 유정에서는 석유와 함께 천연 가스가 함께 생산되며, 석유 대신 천연 가스를 주로 생산하기 위해 건설된 유정도 있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유정은 서기 347년경 중국에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약 240미터 깊이까지 대나무에 날을 달아 굴착하였으며, 생산된 기름은 소금물을 끓이는 연료로 사용되었다. 중동 지역에서는 8세기부터 본격적인 석유 채굴이 시작되었고, 9세기에는 오늘날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주변 지역에서 석유 산업용 나프타 생산을 위한 유정이 개발되었다. 1846년에는 바쿠 인근에서 타격식 시추 장비를 이용해 21미터 깊이의 최초 유정이 시추되었으며, 이는 현대적 의미의 유정 시추로 평가된다. 북미에서는 1858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최초의 상업용 유정이 가동되었고, 최초의 해상 유정은 1896년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시추되었다.
초기의 유정은 케이블 끝에 드릴 비트를 반복적으로 올렸다 내리는 타격식 시추 방식으로 굴착되었으나, 20세기 이후에는 회전식 시추 방식이 도입되어 더 깊은 곳까지 더 짧은 시간에 시추할 수 있게 되었다. 현대에는 방향 시추 기술의 발달로 수평 시추가 가능해져, 생산층과의 접촉 면적을 늘려 생산량을 증가시키거나 시추 장비 설치가 어려운 지역의 탄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유정 시추 비용은 위치, 깊이, 시추 방식 등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해상 시추가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방식으로, 2015년 기준 심해 유정 시추의 경우 100일 동안 약 1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육상 유정은 이보다 저렴하여 유정당 평균 290만 달러에서 560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
유정 시추는 야생 동물 서식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알래스카 순록은 유정 주변의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해당 지역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세이지그라우스와 같은 조류 역시 시추 지역을 피해 개체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