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유전 (불교)

유전(流轉, 산스크리트어: pravṛtti)은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 중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 24가지) 가운데 하나이다. 5위 100법의 심불상응행법 중 인과(因果)와 관련된 9가지 법인 유전(流轉)·정이(定異)·상응(相應)·세속(勢速)·차제(次第)·시(時)·방(方)·수(數)·화합(和合) 가운데 하나이며, 여기에 불화합(不和合)을 더한 10가지 법의 하나이기도 하다.

유전은 모든 유위법(有爲法)의 인과(因果)가 상속(相續)하여 끊임이 없이 계속하여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유전은 인과상속의 부단성(因果相續不斷性), 즉 인과가 단절 없이 유지(維持)되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유위법에 대해 인과의 법칙이 언제나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유전의 분류 또는 차별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특기할 만한 것으로는 연기법과 관련된 순류유전(順流流轉)과 역류유전(逆流流轉)이 있다.

순류유전(順流流轉)은 생사의 상속(이어짐)이 끊이지 않아서 3계(三界)와 6도(六道)를 전전(輾轉)하며 윤회하는 것을 말하며, 유전문(流轉門) 또는 줄여서 유전(流轉)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순류유전의 뜻에서의 유전은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는데, 번뇌를 떠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괴로운 생존을 되풀이하면서 떠도는 것을 의미한다.

역류유전(逆流流轉)은 이와는 반대로 미혹된 세계(迷界)로부터 열반(涅槃)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하며, 환멸문(還滅門) 또는 줄여서 환멸(還滅)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역류유전의 뜻에서의 유전은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는데, 번뇌를 떠났기 때문에 괴로운 생존의 상태에서 열반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12연기법을 비롯한 연기법에서는 순류유전을 유전연기(流轉緣起) 또는 순연기(順緣起)라 하고, 역류유전을 환멸연기(還滅緣起) 또는 역연기(逆緣起)라 한다.

또한 유전을 시간상 짧은 범위에서 긴 범위로 3종으로 구분한다. 찰나전전유전(剎那展轉流轉)은 유위법이 찰나찰나마다 생멸하면서 상속하는 것이 계속하여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생전전유전(生輾轉流轉)은 유정(有情)이 살아가는 한 생애 동안 업의 상속에 의한 긍정적·부정적 변화가 계속하여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염오청정유전(染污清淨流轉)은 유정이 과거생과 현생 동안 지은 선업과 악업에 따라 생사의 상속, 즉 긍정적·부정적 윤회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유전(流轉)은 불교 교학에서 인과의 연속성과 생사윤회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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