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구역(United Nations Safe Areas)은 1993년 보스니아 전쟁 기간 동안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의 여러 결의에 따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영토 내에 설치된 인도주의적 회랑이다. 이는 분쟁 지역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유엔이 지정한 제한 구역으로, 유엔 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국제법적·군사적 보호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1993년 4월 16일,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결의 제819호에 따라 스레브레니차(Srebrenica) 지역이 최초로 안전구역으로 선포되었다. 이어 1993년 5월 6일 결의 제824호를 통해 사라예보(Sarajevo), 제파(Žepa), 고라주데(Goražde), 투즐라(Tuzla), 비하치(Bihać)가 안전구역으로 추가 지정되었다. 이들 안전구역은 유엔 보호군(UNPROFOR)의 보호 하에 놓이게 되었다.
유엔 안전구역 지정은 오늘날 가장 논란이 많은 유엔의 결정 중 하나로 평가된다. 안보리 결의안은 전쟁 지역에서 안전구역을 보호하는 구체적인 절차가 모호했으며, 결의안에 찬성한 회원국들도 정치적 이유로 안전구역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다.
1995년, 유엔 안전구역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스레브레니차 학살(Srebrenica massacre)이 발생하였다.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잔혹 행위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안보리 결의 제819호와 제836호는 스레브레니차를 "무력 사용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 보호해야 할 안전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실제로는 효과적인 보호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유엔 안전구역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과 사라예보 포위전으로 인해 결국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지역에 딜리버레이트 포스 작전(Operation Deliberate Force)이라는 이름으로 군사 개입을 시작하였다.
전쟁이 끝날 무렵까지 모든 안전구역이 스릅스카 공화국군( Army of Republika Srpska)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 중 스레브레니차와 제파는 함락되었다. 유엔 안전구역은 1995년 12월 14일 데이턴 평화 협정 체결과 함께 공식적으로 해산되었다.
유엔 안전구역은 보스니아 전쟁 당시 국제 사회의 인도주의적 개입 의지와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사례로, 이후 국제 사회에서 평화 유지 및 민간인 보호 작전의 교훈으로 자주 인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