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유도 미사일(영어: wire-guided missile)은 미사일과 발사 지점 사이에 연결된 얇은 와이어(전선)를 통해 전송된 신호에 의해 유도되는 미사일을 말한다. 발사 이후 미사일이 비행함에 따라 와이어가 미사일 후방에서 풀려나오며, 이를 통해 지령유도(command guidance) 방식으로 유도 신호가 전달된다.
이 유도 방식은 대전차 미사일(ATGM)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다. 가시선(line-of-sight)이 제한된 지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와이어 길이에 따른 사거리 제한이 대전차 무기의 운용 범위 내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실전 배치된 유선 유도 미사일 중 가장 긴 사거리를 가진 것은 약 8km로 제한된다.
유도 방식
유선 유도 미사일의 유도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MCLOS(수동 지령 가시선 유도, Manual Command Line of Sight) 방식은 조작자가 미사일을 육안으로 추적하면서 조종 신호를 보내 목표물까지 유도하는 방식이다. SACLOS(반자동 지령 가시선 유도, Semi-Automatic Command Line of Sight) 방식은 조작자가 목표물만 조준하면 발사대의 추적 장치가 미사일의 위치를 자동으로 감지하여 오차를 보정하는 신호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BGM-71 TOW, MILAN 등 2세대 대전차 미사일이 이 방식을 사용한다.
역사
전기식 유선 유도의 기원은 20세기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독일은 유선 유도 어뢰의 시제품을 제작하였고, 1944년에는 Henschel Hs 293 대함 미사일과 X-4 공대공 미사일 등에 유선 유도 방식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독일의 X-4 미사일은 전후 각국에 영향을 주었으며, 1950년대 초반 여러 실험적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프랑스는 1955년 SS.10을 실전 배치하며 최초로 실용화한 유선 유도 대전차 미사일을 선보였다. 이후 1963년 소련의 9M14 Malyutka(AT-3 Sagger), 1970년 미국의 BGM-71 TOW, 프랑스와 독일의 MILAN 등이 개발되어 널리 사용되었다. 1973년 욤키푸르 전쟁에서는 이집트군이 소련제 AT-3 Sagger 유선 유도 미사일을 사용하여 다수의 이스라엘 전차를 격파한 사례가 있다.
주요 유선 유도 미사일
현대에 널리 알려진 유선 유도 미사일로는 미국의 BGM-71 TOW(사거리 최대 3,750m~4,500m), 프랑스/독일의 MILAN, 프랑스의 Eryx, 소련/러시아의 9M14 Malyutka, 9K111 Fagot, 9M113 Konkurs 등이 있다. 이 중 BGM-71 TOW는 1970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무선 유도 방식(TOW 2B Aero RF)으로도 파생형이 개발되었다.
어뢰의 유선 유도
미사일뿐 아니라 일부 어뢰(torpedo)도 유선 유도 방식을 사용한다. 미국의 Mk 48 ADCAP 어뢰, 러시아의 UGST 어뢰, 스웨덴의 Torped 613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광섬유 유도
전통적인 금속 와이어 대신 광섬유를 사용하는 방식도 개발되었다. 광섬유는 금속선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어, 미사일에 탑재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발사대로 전송하고 이를 기반으로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