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일번지》(유머 1번지)는 대한민국의 지상파 방송사인 KBS 2TV에서 1983년 4월 2일부터 1992년 10월 4일까지 약 9년 6개월 동안 방영된 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총 478부작으로 제작되었으며, 1980년대를 대표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방송 개요
방송 초기 제목은 '유모어 1번지'였으나, 1986년 외래어 표기법 개정에 따라 '유머 1번지'로 변경되어 종영 때까지 사용되었다. 방송 시간대는 여러 차례 변경되었는데, 1983년 4월부터 1987년 2월까지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50분, 1987년 3월부터 1991년 5월까지는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50분, 1991년 5월부터 종영까지는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50분에 방송되었다.
프로그램 구성
초기에는 독립된 단편 코미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고정 코너가 마련되어 정례화되었다. 스탠딩 코미디나 즉흥 애드립보다는 콩트 형식의 코미디가 주를 이루었으며, 개그맨들이 직접 코너 대본 작성과 편집에 참여한 점이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로 알려져 있다.
주요 출연진
임하룡, 심형래, 김형곤, 최양락, 이봉원, 김학래, 김미화, 김정식, 장두석, 전유성, 이경래, 김한국, 이상운, 이창훈, 김종국, 엄용수, 양종철, 팽현숙, 유재석, 김용만, 남희석, 박수홍, 김국진, 김수용 등 다수의 코미디언이 출연하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심형래의 '영구' 캐릭터가 탄생하여 큰 인기를 끌었으며, 최양락과 팽현숙은 실제 부부로 발전한 개그맨 1호 커플이 되었다.
대표 코너
- 동작그만(1988~1991): 군대 내무반을 배경으로 한 코너로, 이상운의 '메기 병장' 캐릭터가 유명했다.
-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1986~1988): 김형곤이 비룡그룹 회장으로 분하여 정치·경제·사회 현안을 풍자한 코너. "잘 돼야 될텐데", "좋---습니다" 등의 유행어를 남겼다.
- 영구야 영구야(1988~1990): 심형래가 드라마 '여로'의 바보 캐릭터 '영구'를 연기하여 큰 인기를 얻었다.
- 변방의 북소리(1986~1987): 조선시대 변방 부대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
- 탱자 가라사대(1989~1990): 김형곤이 공자를 패러디한 시사 풍자 코너.
- 부채도사(1991~1992): 장두석이 사이비 점쟁이로 분한 코너로, '실례송'이 유행했다.
- 맨손의 청춘(1990~1991): 이창훈이 '맹구' 캐릭터로 출연하여 "난 짜장면 싫어, 난 짬뽕!" 등의 유행어를 남겼다.
- 고독한 사냥꾼(1989~1990): 최양락이 여성에게 접근했다 실패하는 에피소드로 구성된 코너.
- 청춘을 돌려다오(1988~1990): 임하룡과 전유성의 노년 코미디.
- 추억의 책가방(1991~1992): 임하룡이 1970년대 고등학생 '해룡이'로 분한 코너.
- 내일은 챔피언(1990~1991): 권투 체육관을 배경으로 한 코너로, 심형래의 '칙칙이' 캐릭터가 인기를 끌었다.
- 꽃피는 봄이 오면(1990~1991): 김형곤이 거지 왕초로 분한 시사 풍자 코너.
시청률과 영향
1980년대 중반부터 1991년까지 시청률 40~60%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코미디 역사에서 '영구' 캐릭터를 탄생시켰으며, 이후 '개그 콘서트' 등 후대 코미디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었다.
종영 배경
1991년 SBS의 개국으로 최양락, 이봉원, 김학래 등 주축 코미디언 다수가 SBS로 이적하면서 프로그램의 인기가 점차 하락하였다. 또한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정통 코미디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1992년 10월 4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하였다.
기타 사항
KBS 영상자료실에는 1987년부터 1992년까지의 방송분이 보관되어 있으나, 1983년부터 1986년까지의 초기 방송 자료는 전량 유실된 상태이다. 프로그램의 엔딩 음악으로는 홍콩 영화 '쾌찬차'(스파르탄X)의 메인 테마 음악이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