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콥터 EC155(현 에어버스 헬리콥터 H155)는 유로콥터사가 개발한 민수용 중형 헬리콥터로, 유로콥터 AS365 돌핀(Dauphin)을 기반으로 객실을 대폭 확장한 장거리 운송용 기종이다. 2015년 유로콥터가 에어버스 헬리콥터로 개편되면서 H155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개발 배경
EC155는 원래 AS365 N4로 명명되었으며, AS365 N3 돌핀 2의 객실 공간을 크게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었다. 개발은 1996년 9월에 시작되었고, 1997년 6월 파리 에어쇼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기존 돌핀 기체를 개조한 첫 번째 시제기가 1997년 6월 17일 프랑스 마리냔에서 처녀비행을 수행하였다. 이후 첫 양산형인 EC155 B는 1998년 3월 11일에 첫 비행을 하였고, 1998년 12월 11일 프랑스와 독일 민간항공당국의 안전 인증을 받은 후 양산에 들어갔다.
1999년 3월부터 EC155 B의 인도가 시작되었으며, 독일 연방경찰이 첫 운영자가 되었다. 이후 1999년 3월부터 2003년 6월 사이에 약 50대가 주로 VIP 및 해상(오프쇼어) 고객에게 판매되었다.
설계 특징
EC155는 이전 돌핀 계열 기종 대비 객실 공간을 약 30% 확장하였고, 수화물 적재 공간도 130% 증가시켰다. 주요 개선 사항으로는 5엽 Spheriflex 복합소재 메인 로터와 페네스트론(Fenestron) 테일 로터를 결합하여 진동 수준을 크게 감소시킨 점이 있다. 동체에는 강력한 방빙 장치를 갖추어 혹한 기후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조종실은 완전 글라스 콕핏(glass cockpit)을 채택하였으며, '아비오니크 누벨'(Avionique Nouvelle) 통합 디지털 비행 제어 시스템과 능동형 액정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VEMD(Vehicle and Engine Management Display)가 장착되었다. 또한 엔진 FADEC(Full Authority Digital Engine Control)과 연동된 4축 디지털 자동조종 시스템과 HUMS(Health and Usage Monitoring System)가 탑재되었다.
파생형
EC155는 초기에는 세 가지 임무 유형으로 설계되었으며, 2005년에 두 가지 유형이 추가되었다.
- 승객 운송형: 편안한 좌석 기준 12명 또는 실용 좌석 기준 13명 탑승 가능
- VIP/기업 운송형: 최대 8명의 임원을 위한 VIP 라운지와 업무 공간 제공
- 의무후송형: 들것 2개와 의료요원 4명, 또는 들것 4개와 의료요원 2명 탑승 가능
- 해상 운송 및 경찰/공공 임무형(2005년 추가): 해상 순찰, 공중 감시, 수색구조(SAR), 응급의료(EMS) 등에 적합한 특수 장비 장착
주요 파생형은 다음과 같다.
- EC155: 기존 돌핀 기체를 개조한 첫 시제기
- EC155 B: 최초 양산형, Turbomeca Arriel 2C1 터보샤프트 엔진 2기 탑재
- EC155 B1: Arriel 2C2 엔진과 더 높은 최대이륙중량을 갖춘 개량형으로, 고고도·고온 환경에서 향상된 성능 제공
- LCH/LAH: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파생형으로, EC155를 기반으로 한 민수용 경량헬기(LCH)와 경무장헬기(LAH)
한국 관련 사업
2015년 에어버스 헬리콥터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EC155의 주 생산 활동을 대한민국으로 이전하는 협정을 체결하였다. 이에 따라 KAI가 해당 기종의 단독 제조사가 되었으며, 양사는 국제 마케팅과 추가 개발에 공동 참여하게 되었다. EC155는 KAI의 LCH(민수용 경량헬기)와 LAH(경무장헬기) 개발의 기반이 되었으며, LAH는 대한민국 육군의 MD 500 디펜더와 AH-1J/S 코브라 공격헬기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제원 (EC155 B1 기준)
- 승무원: 1~2명
- 수용 인원: 승객 최대 13명 또는 화물 2,301 kg
- 길이: 14.3 m
- 높이: 4.35 m
- 기체 중량: 2,618 kg
- 최대 이륙 중량: 4,920 kg
- 엔진: Turbomeca Arriel 2C2 터보샤프트 엔진 2기 (각 697 kW / 935 hp)
- 메인 로터 직경: 12.6 m
- 최대 속도: 324 km/h
- 항속 거리: 857 km
- 실용 상승 한도: 4,572 m
- 상승률: 8.9 m/s
운영 국가
EC155는 독일(연방경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경찰), 홍콩(정부비행서비스), 중국(상하이 시 공안국), 태국(왕실 경찰), 도미니카 공화국(공군), 베트남(베트남 헬리콥터 공사), 미국(미시간 대학, 플로리다 대학 등 의료후송 운영) 등에서 운용되었다. 또한 민간 기업, 개인, 전세 운항 업체 및 석유·가스 산업의 해상 운송용으로도 사용되었다.
후속 기종
EC155는 후속 기종인 에어버스 헬리콥터 H160의 개발 완료와 함께 에어버스 헬리콥터에서 단종 예정이었으나, KAI가 생산 라인을 인수하여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지불해야 할 LAH/LCH 공동개발 분담금 약 4,000억 원이 탕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