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영원은 양서강(Amphibia) 도롱뇽목(Caudata) 영원과(Salamandridae)에 속하는 소형 양서류로, 학명은 Lissotriton vulgaris (Linnaeus, 1758)이다. 한국어 명칭 '유럽영원'은 유럽(Europe)과 영원(newt)의 합성어이며, 영어권에서는 smooth newt 또는 common newt로 불린다. 과거에는 Triturus vulgaris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Lissotriton 속으로 재분류되었다.
분류 및 기재
이 종은 1758년 칼 폰 린네(Carl Linnaeus)가 《자연의 체계(Systema Naturae)》 제10판에서 Lacerta vulgaris라는 이름으로 처음 기재하였다. 유럽 전역을 기준 산지(type locality)로 하며, 이후 여러 차례 학명 변경을 거쳐 현재의 학명에 이르렀다. 7개의 아종(subspecies)이 인정된다: L. v. vulgaris, L. v. ampelensis, L. v. graecus, L. v. kosswigi, L. v. lantzi, L. v. meridionalis, L. v. schmidtlerorum.
형태
몸길이는 56~105mm 정도이며, 암컷이 수컷보다 다소 크다. 피부는 번식기 중 수중에 있을 때는 매끄럽고, 육상 생활 시에는 미세한 과립이 나타난다. 등 쪽은 갈색, 회갈색, 황갈색 또는 올리브 회색을 띠며, 배 쪽은 연한 노란색에서 주황색에 이르고 짙은 점무늬가 있다. 눈을 가로지르는 짙은 세로줄 무늬가 특징적이다.
번식기에는 수컷의 등에 톱니 모양의 중앙 등줄기(crest)가 발달하고, 뒷다리 발가락 사이에 넓은 물갈퀴가 형성된다. 또한 수컷 꼬리 옆면에 청백색 세로줄 무늬가 나타나며, 총배설강이 부풀어 오른다. 수컷의 등 쪽과 배 쪽에는 암컷보다 크고 뚜렷한 짙은 반점이 나타난다.
분포 및 서식지
유럽영원은 유럽 대륙 전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다만 포르투갈과 스페인, 프랑스 남부, 이탈리아, 북부 스칸디나비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스텝 지역 일부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동쪽으로는 시베리아 서부의 크라스노야르스크 지방까지 분포 범위가 확장되며, 캅카스 지역과 터키 서부에도 아종이 존재한다. 호주에 도입되어 정착한 개체군도 보고되었다.
주로 산림 서식지와 연관되어 있으며, 산림 지대가 서식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초원, 관목지, 공원, 정원, 농경지 등 다양한 인위적 경관에서도 서식 가능하여 생태적 가소성(eurytopic)이 높은 종으로 평가된다. 스텝 지대에서는 산림 하천 계곡을 따라 서식 범위를 확장한다.
생태 및 생활사
유럽영원은 대부분의 시간을 육상에서 보내며, 번식기인 봄에만 수중 환경으로 이동한다. 겨울철에는 육상의 썩은 나무, 굴 속에서 무리를 지어 동면한다. 동면 기간은 북부와 북동부 지역에서 길어지며, 남부 지역에서는 동면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번식은 동면 직후 수중 환경에서 시작된다. 암컷은 약 60~300개의 알을 낳으며, 각 알은 수생 식물의 잎 속에 개별적으로 싸여 놓인다. 구애 행동은 종 특이적이며, 일부 행동 요소는 아종 수준에서도 특이성을 보인다. 변태(metamorphosis)는 보통 같은 해 안에 완료되나, 유생이 겨울을 넘기는 경우도 있으며, 유생 상태에서 번식하는 소형성(neoteny) 사례도 보고되었다.
변태 후 성체의 수명은 3~14년으로 추정된다. 유생은 부화 직후 내인성 난황에 의존하다가 미세 갑각류를 섭취하며, 성장함에 따라 수생 연체동물과 곤충 등 더 큰 먹이로 전환한다. 성체는 육상에서 지렁이, 달팽이, 거미, 딱정벌레, 파리목 곤충 등을 섭식한다. 알을 먹는 동종 포식(cannibalism)도 알려져 있다.
보전 상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서 최소관심종(Least Concern)으로 평가되어 있으며, 베른 협약(Bern Convention) 부속서 III에 등재되어 있다. 넓은 지역에서는 멸종 위협에 처하지 않았으나, 도시 환경에서의 서식지 파괴, 수질 오염, 외래 어종(특히 로탄 Perccottus glenii)의 침입 등으로 인해 일부 개체군이 감소하거나 소멸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개체군은 희소성이 높아 여러 지역의 레드 데이터 북(Red Data Book)에 등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