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은 사용되는 분야에 따라 두 가지 주요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경제학 및 금융 분야에서 사용되는 Liquidity 개념이며, 다른 하나는 물리학 및 공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Fluidity 개념이다.
1. 경제학·금융에서의 유동성 (Liquidity)
경제학에서 유동성이란 자산이나 채권을 손실 없이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즉, 어떤 자산이 얼마나 빠르고 쉽게, 그리고 가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현금화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예를 들어, 현금 그 자체는 가장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다. 반면 부동산이나 특수 기계 설비 등은 매도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거래 비용이 많이 들어 유동성이 낮은 자산으로 분류된다. 화폐로 대표되는 금융 자산은 유동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경제학에서 유동성은 통화량(일반적으로 M2와 CD를 포함한 지표)을 가리키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자산을 현금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에 따라 발생하는 차이를 유동성 프리미엄(Liquidity Premium)이라고 한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는 경제 주체가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보유하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유동성이 낮은 채권이나 정기 예금을 선택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본 손실을 보상하는 이자 등의 대가가 필요하다는 유동성 선호론(Liquidity-preference Theory)을 제창하였다.
증권시장에서 유동성은 투자 대상의 수익성, 안전성과 함께 중요한 고려 요소이다.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경우 거래량이 유동성의 기준이 되며, 거래량이 많을수록 유동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2. 물리학·공학에서의 유동성 (Fluidity)
물리학 및 유체역학에서 유동성은 물질이 흐르는 성질, 즉 유체(fluid)가 외력에 의해 변형되고 흐르는 정도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점성(viscosity)의 역수(逆數)로 정의되며, 점성이 낮을수록 유동성이 높다.
유동성은 유동곡선(consistency curve)으로 표시된다. 대표적인 유체 거동으로는 물이나 기름과 같이 전단응력이 작용하면 즉시 변형 속도가 발생하고 두 관계가 직선으로 나타나는 뉴턴 흐름(Newtonian flow)과, 점토 등과 같이 일정한 항복치를 넘어야 흐름이 시작되는 빙햄 흐름(Bingham flow)으로 구분된다.
시멘트, 콘크리트, 그라우트 등의 건설 재료에서 유동성은 시공성(펌프 압송성, 다짐성 등)을 평가하는 중요한 물성 지표로 사용된다. 유동성 측정에는 회전점도계, 인상구식점도계, 평행판 플라스토미터(plastometer) 등의 장비가 사용되며, 측정된 유동 정수(소성점도, 항복치 등)를 바탕으로 재료의 작업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한다.
이 외에도 유동성이라는 단어는 사회 현상이나 조직의 변화 가능성, 사고의 유연성 등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나, 이는 학술적으로 정립된 개념이라기보다는 일상적 또는 문학적 표현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