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켓 키퍼(Wicket-keeper)는 크리켓 경기에서 수비 측의 한 포지션으로, 타자 바로 뒤에 위치하여 투수가 던진 공을 받는 역할을 맡은 선수를 지칭한다. 야구의 포수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장비 착용 규정과 수비 방식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주요 역할 및 임무
- 투구 수신: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치지 못했을 때 안전하게 잡아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임무다.
- 아웃 시키기: 타자가 친 공이 직접 잡히거나(캐치), 투구된 공을 잡아 위켓(기둥)을 무너뜨려 타자나 주자를 아웃시키는 것(스텀핑, 런 아웃)이 핵심적인 공격적 수비 행위다.
- 수비 지휘: 수비 측의 가장 후방에 위치하여 경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이점을 살려, 야수들의 위치를 조정하거나 투수에게 작전상 조언을 하는 등 수비의 사령관 역할을 수행한다.
장비 및 복장
- 보호 장비: 헬멧(페이스 가드 포함), 패드(다리 보호대), 글러브(양손 착용), 복대(프로텍터) 등을 착용한다. 글러브는 야구 포수 미트와 달리 손가락이 분리된 형태이며, 공을 잡기 쉽게 웨빙(엄지와 검지 사이 그물망)이 발달해 있다.
- 유니폼: 일반 야수와 동일한 유니폼을 착용하나, 보호 장비 착용으로 인해 움직임이 둔해질 수 있어 신축성 있는 소재를 선호하는 편이다.
주요 기록 및 통계
- 해고(Dismissals): 위켓 키퍼의 수비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캐치(Caught), 스텀핑(Stumped), 런 아웃(Run out) 횟수를 합산한다.
- 바이(Bye) 억제: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건드리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을 때, 위켓 키퍼가 이를 막아내어 주자의 진루를 허용하지 않는 능력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전술적 중요성 현대 크리켓에서 위켓 키퍼는 수비 전문성뿐만 아니라 타격 능력까지 겸비한 '올라운더형' 선수가 선호되는 추세이다. 특히 한정 오버 경기(ODI, T20)에서는 빠른 주자 견제와 공격적인 타격이 요구되어, 전문 위켓 키퍼가 상위 타순에 배치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역사적 배경 크리켓 초창기부터 존재한 포지션이나, 초기에는 보호 장비 없이 맨손으로 공을 받아 부상 위험이 컸다. 19세기 중반 이후 패드와 글러브 등 보호 장비가 도입되면서 전문적인 수비 기술이 발달하였으며, 20세기 후반 '아담 길크리스트(호주)', '마크 바우처(남아프리카 공화국)', 'MS 도니(인도)' 등의 선수들이 공격형 위켓 키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