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빌리지(West Village)는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맨해튼 로어맨해튼에 위치한 그리니치빌리지(Greenwich Village) 지역의 서쪽 일부를 일컫는 동네 이름이다. 공식적인 행정 구역명이라기보다는 역사적·문화적으로 형성된 지역 명칭으로, 널리 인정된 지리적 개념이다.
위치와 경계
웨스트빌리지의 경계는 일반적으로 서쪽으로 허드슨강(Hudson River), 북쪽으로 14번가(14th Street)로 설정된다. 동쪽 경계는 그리니치 애비뉴(Greenwich Avenue), 7번가(Seventh Avenue), 또는 6번가(Sixth Avenue) 등 출처에 따라 다양하게 제시되며, 남쪽 경계 역시 휴스턴 스트리트(Houston Street) 또는 크리스토퍼 스트리트(Christopher Street)로 제시되는 등 정의에 차이가 있다. 또한 허드슨강에서 허드슨 스트리트 사이의 지역은 '파 웨스트빌리지(Far West Village)'라고 별도로 부르기도 한다.
웨스트빌리지는 맨해튼 커뮤니티 디스트릭트 2(Manhattan Community District 2)에 속하며, 뉴욕경찰국(NYPD) 6번 관할구(precinct)의 순찰 구역에 해당한다.
역사
'웨스트빌리지'라는 명칭은 1950년대~1960년대의 건축 보존 운동 과정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주민들과 보존 운동가들은 워싱턴스퀘어 파크(Washington Square Park)와 뉴욕대학교(NYU) 주변의 동쪽 그리니치빌리지와 구분하기 위해 이 지역을 '웨스트빌리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동쪽 지역에서는 역사적 건물의 재개발과 철거가 상대적으로 활발히 진행된 반면, 서쪽 지역은 보존 노력이 성공을 거두면서 별도의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이 지역은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미국 보헤미안 문화의 중요한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1916년경부터 '리틀 보헤미아(Little Bohemia)'라고 불리며, 소규모 출판사, 미술관, 실험 연극 등이 번성한 곳이다.
주요 명소와 문화적 의의
웨스트빌리지에는 여러 유명 장소가 위치한다.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53번지의 스톤월 인(Stonewall Inn)은 1969년 스톤월 항쟁(Stonewall Riots)의 현장으로, 미국 국립사적지(National Historic Landmark)이자 국립기념물(National Monument)로 지정되어 있다. 스톤월 항쟁은 미국의 성소수자 권리 운동에 중요한 전환점이 된 사건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이 지역에는 1924년 설립된 체리 레인 극장(Cherry Lane Theatre)이 있어, 뉴욕에서 가장 오래 운영 중인 오프브로드웨이(Off-Broadway) 극장으로 평가받는다. 매년 열리는 그리니치빌리지 할로윈 퍼레이드(Greenwich Village Halloween Parade)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할로윈 퍼레이드로, 웨스트빌리지에서 진행된다.
웨스트빌리지에는 하이라인(High Line) 공원, 허드슨 리버 파크(Hudson River Park),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빌리지 뱅가드(Village Vanguard) 재즈 클럽 등이 위치해 있다. 또한 제퍼슨 마켓 도서관(Jefferson Market Library)과 같이 과거 법원 건물을 도서관으로 개조한 공공시설도 이 지역에 있다.
인구와 사회경제적 특징
2010년 미국 인구조사 기준 웨스트빌리지 지역의 인구는 약 66,880명으로 집계되었다. 인종 구성은 백인이 약 80.9%, 아시아인이 약 8.2%로 나타났으며, 히스패닉 또는 라틴계는 약 6.1%였다.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하며, 2017년 기준 평방피트당 약 2,100달러(약 1㎡당 23,000달러)를 초과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2010년 인구조사 기준 평균 가구 소득은 약 180,000달러로 미국 전체 평균 가구 소득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교통
웨스트빌리지는 뉴욕 지하철의 여러 노선이 지나는 지역으로, 14번가-8번가 역, 웨스트 4번가-워싱턴 스퀘어 역, 14번가(7번가) 역, 크리스토퍼 스트리트-셰리든 스퀘어 역, 휴스턴 스트리트 역 등이 인근에 위치한다. 또한 PATH 열차의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역과 9번가 역이 이 지역을 경유한다. 서쪽 경계를 따라 웨스트 사이드 하이웨이(West Side Highway, NY 9A)가 지난다.
건축과 보존
웨스트빌리지의 특징 중 하나는 맨해튼의 일반적인 직교 도로망(그리드)과 다른 비정형적인 도로 배치다. 이 지역의 도로는 1811년 커미셔너스 플랜(Commissioners' Plan of 1811)이 수립되기 이전인 18세기 격자 체계에 따라 허드슨강에 평행하거나 수직으로 배치되어 있다. 웨스트 4번가가 웨스트 10번가, 11번가, 12번가와 교차하는 등 번호 체계가 복잡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의 상당 부분은 뉴욕시 랜드마크 보존위원회(New York City Landmarks Preservation Commission)가 지정한 역사지구(historic district)로 보호되고 있다. 1969년에 지정된 그리니치빌리지 역사지구를 비롯해, 간세보트 마켓 역사지구(Gansevoort Market Historic District), 위호큰 스트리트 역사지구(Weehawken Street Historic District) 등이 추가로 지정되며 건축물의 보존이 이루어져 왔다.
주요 거주 인물
웨스트빌리지는 다수의 유명 인사가 거주하거나 거주했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 매튜 브로더릭(Matthew Broderick), 사라 제시카 파커(Sarah Jessica Parker), 휴 잭맨(Hugh Jackman), 다니엘 래드클리프(Daniel Radcliffe),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 등이 이 지역에 거주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Oliver Sacks)도 1990년대 중반부터 2015년 사망할 때까지 이 지역에 거주했다.
참고 사항
웨스트빌리지라는 명칭은 뉴욕 이외의 지역에서도 사용되기도 한다. 토론토의 블루어 웨스트빌리지(Bloor West Village)나 텍사스주 댈러스 업타운의 웨스트빌리지(West Village) 등이 그 예이다. 또한 한국 서울 종로구 서촌 일대에는 '웨스트빌리지'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소규모 카페·공간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나, 이는 뉴욕 웨스트빌리지와는 별개의 상업 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