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커닝햄(Walter Cunningham, 본명: 로니 월터 커닝햄, Ronnie Walter Cunningham, 1932년 3월 16일 ~ 2023년 1월 3일)은 미국의 우주비행사, 전투기 조종사, 물리학자, 기업가, 벤처 자본가이자 저술가이다. NASA의 세 번째 민간 우주비행사(닐 암스트롱과 엘리엇 시에 이어)로, 1968년 아폴로 7호 임무에서 달 모듈 조종사(Lunar Module Pilot)로 활동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생애 초기와 교육
월터 커닝햄은 1932년 3월 16일 미국 아이오와주 크레스턴에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베니스 고등학교를 1950년에 졸업했으며, 이후 산타모니카 칼리지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1951년 미국 해군에 입대하여 한국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복무했으며, 1952년 비행 훈련을 시작해 1953년부터 1956년까지 미 해병대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활동하며 한국에서 야간 전투기 조종사로 54회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1956년부터 1975년까지 미 해병대 예비군에서 복무했으며, 최종 계급은 대령(Colonel)이었다.
복무를 마친 후 산타모니카 칼리지로 복귀했다가 1958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로 편입하여, 1960년 물리학 학사 학위를, 1961년 물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NASA 선발 이전에는 RAND 코퍼레이션에서 3년간 근무했으며, UCLA에서 물리학 박사 과정의 논문을 제외한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
NASA 경력
1963년 10월, 커닝햄은 NASA의 세 번째 우주비행사 그룹에 선발되었다. 1968년 10월 11일, 그는 아폴로 7호의 11일간의 비행에서 달 모듈 조종사 자리를 맡았다. 아폴로 7호는 아폴로 프로그램의 첫 유인 비행으로, 1967년 아폴로 1호 화재 사고 이후 NASA의 유인 우주 비행이 재개된 임무였다. 이 임무에서 커닝햄은 발사와 항법을 제외한 모든 우주선 시스템을 담당했다.
아폴로 7호 임무 이후, 커닝햄은 1968년부터 1971년까지 존슨 우주 센터의 우주비행사 사무소에서 스카이랩(Skylab) 부문 책임자로 활동하며 스카이랩 하드웨어의 운영 개발, 시스템 통합, 거주성 등을 조정했다. 그는 스카이랩 2호의 임무 사령관 자리를 비공식적으로 제안받았다고 밝혔으나, 공식적으로는 아폴로 12호 사령관 피트 콘래드에게 그 자리가 주어졌고 커닝햄에게는 예비 사령관 자리가 제안되자 1971년 NASA를 떠났다. 커닝햄은 총 4,500시간 이상의 비행 시간을 기록했으며, 그중 3,400시간 이상은 제트기, 263시간은 우주에서의 비행이었다.
이후의 삶
1971년 6월, 커닝햄의 NASA 사임이 발표되었으며, 같은 해 8월 1일부로 퇴임하여 텍사스주 휴스턴의 센추리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Century Development Corp.)의 운영 부사장이 되었다. 1974년에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6주 고급 경영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이후 여러 민간 사업과 투자 활동에 종사했다. 1977년에는 자신의 우주비행사 시절을 회고한 저서 《The All-American Boys》를 출간했다. 또한 2007년 우주 역사서 《In the Shadow of the Moon》에 주요 기고자이자 서문 저자로 참여했다.
2008년, NASA는 커닝햄에게 아폴로 7호 임무에 대한 공로로 NASA 공로 훈장(NASA Distinguished Service Medal)을 수여했다. 그는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와 공개 강연자로 활동했으며, 스타트업 기술 기업의 컨설턴트, 텍사스 항공 우주 위원회(Texas Aerospace Commission) 위원장을 역임했다.
개인적 삶과 사망
커닝햄은 1956년 로 엘라 어비(Lo Ella Irby)와 결혼하여 슬하에 브라이언과 킴벌리 두 자녀를 두었으나 이후 이혼했다. 1997년 휴스턴의 사업가 도로시 "도트" 커닝햄과 재혼했다. 커닝햄은 2023년 1월 3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낙상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기후 변화에 대한 견해
커닝햄은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합의를 거부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10년에는 《Global Warming: Facts versus Faith》라는 짧은 저서를 출간했으며, 같은 해 휴스턴 크로니클에 기후 변화의 경험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주장을 담은 사설을 기고했다. 2012년에는 다른 전직 우주비행사 및 NASA 직원들과 함께 인위적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요 요인이라는 주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NASA에 보내기도 했다.
수상 및 영예
커닝햄은 NASA 공로 훈장, NASA 특별 공로 훈장, 1969년 AIAA 헤일리 우주항공상, 1969년 UCLA 전문 업적상, 1969년 에미상 특별 수탁자상, 1975년 미국 재향군인회 용맹 훈장 등 다수의 국내외 상을 수상했다. 또한 1983년 국제 우주 명예의 전당, 1997년 미국 우주비행사 명예의 전당, 2003년 아이오와 항공 명예의 전당, 2011년 샌디에이고 항공우주 박물관 국제 항공·우주 명예의 전당, 2018년 국립 항공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대중문화 속에서
1998년 HBO 미니시리즈 《From the Earth to the Moon》에서 커닝햄은 배우 프레드릭 레네(Fredric Lehne)에 의해 연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