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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생몽유록

「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은 조선 중기의 문인 임제(林悌, 1549~1587)가 지은 한문 소설이다. '원자허전(元子虛傳)'이라고도 한다. 작품 말미의 연기(年記)를 기준으로 제작 연대는 1568년(선조 1)으로 추정된다. 작자의 경우 김시습(金時習)이나 원호(元昊)를 주장하는 이설(異說)이 있었으나, 황여일(黃汝一)의 『해월문집(海月文集)』 기록에 의거하여 임제가 지은 것으로 확정되었다.

이 작품은 임제의 문집인 『백호집(白湖集)』의 별책부록 『남명소승(南冥小乘)』에 실려 있으며, 그 외에 『조야첨재(朝野僉載)』 권8, 『장릉지(莊陵誌)』, 남효온의 『남추강집(南秋江集)』, 원호의 『관란유고(觀瀾遺稿)』 등에 수록된 이본(異本)들이 전한다. 국역본도 존재하여 당시 부녀자층까지 독자층이 확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원자허(元子虛)는 강개한 선비로 초야에 묻혀 살아가던 어느 날 밤, 꿈속에서 죽은 사람들이 사는 영계(靈界)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복건자(幅巾者, 남효온으로 인정됨)의 안내를 받아 왕(단종)과 다섯 신하(사육신)가 있는 정자에 이르러, 이들과 함께 고금의 흥망사를 논하고 시를 주고받으며 회한을 토로한다. 이야기 말미에 유응부(兪應孚)로 비정되는 씩씩한 장부가 뛰어들어와 칼을 뽑아 춤추며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비바람과 우레가 치자 자허는 꿈에서 깨어난다.

이 작품은 폐주(廢主) 단종과 사육신의 억울한 경우를 드러내어 세조의 왕위 찬탈을 비판하고 있다. 당시에는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금기된 내용이었기에 필사본 형태로 유통되었으며, 이후 숙종이 이 글을 직접 읽고 '적(賊)'자만을 고쳐 세상에 읽히는 것을 묵인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다. 한국소설사에서 몽유록(夢遊錄) 계통의 소설이 이 작품에 이르러 비로소 역사적·사회적 주제를 띤 본격소설로 성격화되었으며, 이후 몽자소설(夢字小說)의 전개를 촉진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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