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릉(元陵)은 고려 제5대 왕 경종(景宗)의 제4비이자 제8대 왕 현종(顯宗)의 생모인 헌정왕후 황보씨(獻貞王后 皇甫氏)의 능이다. 헌정왕후는 사후 아들 현종에 의해 효숙왕태후(孝肅王太后)로 추존되었으며, 그 능호를 원릉이라 하였다.
헌정왕후는 태조 왕건의 아들인 대종(戴宗)과 선의왕후 유씨(宣義王后 柳氏)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딸로, 언니는 헌애왕후(獻哀王后, 천추태후)이다. 경종 사후 사가에 나가 살던 중 이복 숙부인 안종(安宗) 왕욱(王郁)과의 사이에서 아들 왕순(王詢, 훗날 현종)을 낳았다. 헌정왕후는 출산 직후 또는 그 이듬해 사망하였으며, 처음에는 경종의 왕비로서 헌정왕후(獻貞王后)라는 시호를 받았다.
1009년 아들 왕순이 강조의 정변으로 왕위에 오르자, 현종은 생모를 효숙왕태후(孝肅王太后)로 추존하고 능호를 원릉(元陵)으로 정하였다. 이후 1017년(현종 8년), 현종은 아버지 안종(왕욱)의 묘를 사천(泗川)에서 옮겨 현화리(玄化里) 금신산(金身山) 아래에 있던 원릉에 합장하고, 이 능을 건릉(乾陵)이라 하였다. 이후 건릉은 다시 무릉(武陵)으로 개칭되었다. 따라서 원릉은 본래 헌정왕후 단독의 능으로 조성되었으나, 이후 안종이 합장되면서 능호가 건릉·무릉으로 변경된 것으로 기록상 나타난다.
원릉의 정확한 위치는 현 북한 지역(황해북도 개성시 인근)으로 추정되나, 구체적인 소재지와 능의 현황에 대해서는 공개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