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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혜종

원 혜종(元惠宗, 1320년 5월 25일 ~ 1370년 5월 23일)은 몽골 제국의 제16대 대칸이자 원나라의 제11대 황제(재위: 1333년 ~ 1368년)이며, 북원의 초대 황제(재위: 1368년 ~ 1370년)이다. 본명은 토곤 테무르(몽골어: ᠲᠤᠭᠤᠨᠲᠡᠮᠦᠷ Toγon Temür, 한국 한자: 妥懽帖睦爾)이며, 몽골식 칸호는 우카가투 카안(Uqaγatu Qa'an)이다. 명나라가 그에게 추서한 시호는 순제(順帝)이며, 북원에서 추존한 묘호가 혜종(惠宗)이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이전까지 명나라식 시호인 순제로 주로 표기되었으나, 이후 북원의 묘호인 혜종으로 표기하는 경향으로 바뀌었다.

토곤 테무르는 원 명종(明宗) 쿠살라와 투르크계 카를룩족 출신의 말리아타리 사이에서 차가타이 한국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 '토곤 테무르'는 중세 몽골어로 '철 가마', '철 냄비'를 뜻한다. 어린 시절 권신 엘테무르에 의해 고려의 대청도(현재의 백령도 인근)로 유배되었으며, 이후 광서(廣西) 지역으로 다시 이배되어 사찰에서 한인 아동들과 함께 글을 배웠다. 이 시기에 고려 출신의 공녀였던 기씨(후일의 기황후)를 첩으로 맞이하였다.

1333년 권신 엘테무르가 사망한 후, 토곤 테무르는 상도(上都)에서 즉위하였다. 재위 초기에는 메르키트 바얀(Merkit Bayan)이 실권을 장악하여 과거 제도를 폐지하고 한인 억압 정책을 펼쳤다. 1340년 혜종은 바얀의 조카인 토크토아(Toqto'a)와联手하여 바얀을 축출하고 친정을 시작하였다. 이후 토크토아를 등용하여 《요사》, 《금사》, 《송사》 등 세 사서의 편찬을 주관하게 하였고, 과거 제도를 부활시켰다.

그러나 재위 중반 이후 혜종은 점차 정치에 대한 관심을 잃고 역학, 사냥, 기계 장치 제작 등에 몰두하였다. 고려 출신의 기황후(奇皇后)와 황태자 아유르시리다르가 권력을 장악하려 하면서 조정 내 갈등이 심화되었다. 한편 각지에서는 홍수, 가뭄, 기근 등 천재지변이 잇따랐고, 1351년 홍건적(紅巾賊)의 난이 발생하여 원나라의 지배 체제가 급속히 붕괴되기 시작하였다.

1368년 명나라의 주원장(朱元璋)이 북벌을 감행하자, 혜종은 수도 대도(大都, 현 베이징)를 버리고 상도로 천도하였다. 이듬해 상도마저 함락되자 응창부(應昌府)로 피신하였고, 1370년 그곳에서 이질로 사망하였다. 그의 사후 아들 아유르시리다르가 북원의 제2대 황제로 즉위하였다. 혜종이 대도를 잃고 북쪽으로 퇴각한 사건은 몽골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인정되며, 몽골 연대기에서는 이를 '혜종 비가' 또는 '토곤 테무르의 슬픔'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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