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하이츠(Washington Heights)는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맨해튼 자치구 북부에 위치한 지역(neighborhood)이다. 명칭은 미국 독립 전쟁 당시 대륙군이 맨해튼 섬의 최고 지점에 영국군 방어 목적으로 건설한 포트 워싱턴(Fort Washington) 요새에서 유래하였다.
경계와 지리
워싱턴하이츠는 남쪽으로 155번가(할렘 지구), 북쪽으로 다이크먼 스트리트(인우드 지역), 서쪽으로 허드슨강, 동쪽으로 할렘강에 접한다. 면적은 약 4.29km²이며, 맨해튼에서 가장 높은 자연 지점(해발 약 81m)이 베넷 파크(Bennett Park) 내에 위치한다. 지형이 급경사이고 언덕이 많아 보행자용 계단 길(step streets)이 다수 존재한다.
역사
유럽인 도래 이전에는 레나페 족의 일파인 웨크웨스긱(Wecquaesgeek) 족이 거주하던 지역이었다. 1776년 미국 독립 전쟁 중 포트 워싱턴 전투에서 대륙군이 영국군에 대패하여 약 2,900명의 병사가 포로로 잡혔으며, 이는 독립 전쟁 중 대륙군의 가장 큰 패배 중 하나로 기록된다. 20세기 이전까지는 대저택과 단독 주택이 드문드문 있는 한적한 지역이었으나, 1904~1906년 뉴욕 지하철 IRT 노선(현재의 1호선)이 연장되고 1932년 IND 8번가 노선(A선)이 개통되면서 급속한 주택 개발이 이루어졌다.
20세기 초반에는 아일랜드계와 동유럽계 유대인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중산층 지역이었다. 1930~1940년대에는 나치 박해를 피해 독일계 유대인들이 대거 유입되었다. 1960~1970년대에는 백인 주민들이 교외로 이주하는 백인 비행(white flight) 현상이 발생하고 라틴계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이후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이민자들이 가장 큰 인종 집단이 되었으며, 현재 워싱턴하이츠는 미국 내에서 가장 큰 도미니카계 커뮤니티가 형성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는 크랙 코카인 범람의 영향으로 범죄율이 매우 높았으나, 1990년대 후반 이후 급격히 감소하였다.
인구
2020년 미국 인구조사 기준 워싱턴하이츠의 인구는 약 151,574명이다. 인종 구성은 히스패닉 또는 라틴계 64.1%, 백인 21.7%, 흑인 7.5%, 아시아인 3.5% 등이다. 도미니카계 주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스페인어가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주요 시설 및 명소
- 컬럼비아 대학교 메디컬 센터(Columbia University Irving Medical Center): 168번가와 브로드웨이 모퉁이에 위치한 대규모 의료·의과대학 단지.
- 더 클로이스터스(The Cloisters):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별관으로, 포트 트라이언 공원 내에 있으며 중세 유럽 미술을 전시한다.
- 조지 워싱턴 다리(George Washington Bridge): 허드슨강을 건너 뉴저지 포트 리와 연결되는 세계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자동차 교량.
- 모리스-주멜 맨션(Morris-Jumel Mansion): 맨해튼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으로, 1765년 건축되었으며 조지 워싱턴이 본부로 사용한 역사적 건축물.
- 오두본 볼룸(Audubon Ballroom): 1965년 2월 맬컴 X가 연설 중 암살된 장소로, 현재는 맬컴 X와 베티 샤바즈 기념관이 위치.
- 유나이티드 팰리스(United Palace): 1930년 건축된 극장으로, 현재 공연장 및 문화 공간으로 사용.
- 포트 워싱턴 파크, 포트 트라이언 공원, 하이브리지 공원 등 다수의 공원이 위치.
교통
뉴욕 지하철 IRT 브로드웨이-7번가 선(1호선)과 IND 8번가 선(A·C선)이 이 지역을 통과한다. 조지 워싱턴 다리 버스 터미널을 통해 뉴저지 방면 버스 노선이 연결된다. 트랜스 맨해튼 고속도로(I-95)가 이 지역을 통과하며, 알렉산더 해밀턴 다리와 워싱턴 다리를 통해 브롱크스로 연결된다.
문화
워싱턴하이츠는 2018년 인우드 및 해밀턴하이츠 일부와 함께 "리틀 도미니카 공화국"(Little Dominican Republic)으로 지정되었다. 이 지역을 배경으로 한 린마누엘 미란다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가 2008년 초연되어 토니상을 수상하였으며, 2021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