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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검단리 유적

울주 검단리 유적(蔚州檢丹里遺蹟)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검단리에 위치한 청동기시대 전기의 환호(環濠) 마을 유적이다. 1990년 8월 21일 대한민국 사적 제332호로 지정되었다.

이 유적은 1990년 부산대학교박물관 조사팀이 골프장 증설 공사에 앞서 발굴조사를 실시하면서 확인되었다. 조사 결과 환호 1기, 집터 93기, 수혈 3기, 가마터 2기, 고인돌 3기 등이 발견되었으며, 민무늬토기 등 422점의 토기류와 석촉, 돌칼 등 49점의 석기류, 가락바퀴(방추차), 그물추 등 약 4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유적의 면적은 약 6,338㎡에 이른다.

이 유적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국내 최초로 완전한 형태의 환호(마을 주변을 둘러싼 도랑)가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환호는 능선을 따라 타원형으로 둘러져 있으며, 총 연장 298m, 남북에 각 1개소의 출입구를 기준으로 장경 118m, 단경 70m이다. 'V'자 형태로 파인 이 환호는 현재 길이 약 300m, 너비 50~200cm, 깊이 20~150cm 정도이며, 원래는 더 깊고 넓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환호 안쪽에는 집자리, 굴립주건물지, 도랑, 구덩유구가 있고, 바깥쪽에는 15~20m 정도 떨어져 집자리와 도랑 외에 3기의 무덤(고인돌 2기, 돌덧널무덤 1기)이 위치한다.

집자리는 대체로 등고선에 평행하게 배치되었으며, 평면 형태는 방형과 장방형이 많다. 방형은 4주식, 장방형은 6주식의 기둥구멍 구조를 가지며, 화덕자리는 중앙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곳에 1기가 설치되었다. 유구의 중복관계와 공간배치를 통해 환호 설치를 기준으로 세 단계로 나누어진다. Ⅰ기는 환호 설치 이전의 취락(집자리 26기), Ⅱ기는 환호취락(집자리 17기), Ⅲ기는 환호가 폐기된 후의 취락(집자리 37기)으로, 각 단계는 시기 폭이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Ⅲ기로 갈수록 집자리 수가 증가하고 분포범위도 확대되어 인구 증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출토 토기는 Ⅰ기에는 구멍무늬토기가 많았으나, Ⅱ기로 갈수록 짧은빗금무늬와 횡선무늬가 증가하고 붉은간토기와 손잡이달린깊은바리모양토기가 늘어난다. Ⅲ기에는 구멍무늬토기가 소멸되고 반달돌칼, 홈자귀, 돌낫 등 농경문화와 관련된 석기의 종류와 수량이 가장 많아진다.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22호는 2830±100 B.P.(보정연대 기원전 880년경), 59호는 2880±70 B.P.(보정연대 기원전 930년경), 101호는 2660±100 B.P.(보정연대 기원전 710년경)로 나타나, 이 유적이 기원전 4세기 무렵 청동기시대 전기에 해당함을 보여준다.

울주 검단리 유적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환호의 완전한 모습과 그와 관련된 마을의 구조가 확인된 유적으로, 이후 본격적인 환호취락 유적 조사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고고학적 가치가 높다. 다만 2020년대 중반 보도에 따르면 이 유적은 30년 넘게 체계적인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아 방치 상태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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