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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지

운주사지는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와 용강리에 걸쳐 있는 고려시대의 절터로,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312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식 명칭은 화순 운주사지(和順 雲住寺址)이다.

위치 및 규모

운주사지는 천불산(千佛山, 혹은 영구산·靈龜山이라 불림) 기슭의 나지막한 야산 분지에 자리하고 있다. 반경 200m 범위 안에 석불 70여 구와 석탑 12기가 유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석탑 21기와 석불 80기, 그 밖에 불재 및 탑재 관련 유물이 남아 있다.

창건 연대와 관련 학설

운주사의 창건 연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절터에 대해서는 통일신라 말의 승려 도선(道詵)이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千佛千塔)을 세웠다는 전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이에 대한 확실한 사료적 근거는 없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능성현조(綾城縣條)에 "운주사재천불산사지좌우산배석불탑각1천"(雲住寺在千佛山寺之左右山背石佛塔各一千)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고, 1632년(인조 10)의 《능주목지》에도 이와 유사한 기록이 확인된다.

한편 1989년 전남대학교 박물관이 시행한 종합 학술 조사에서는 운주사의 창건주가 고려시대의 승려 혜명(惠明)일 것이라는 가설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또 다른 학설에 따르면 운주사는 10세기 초에 창건되었고, 천불천탑은 고려 중기(12세기)에, 그 밖의 석탑은 13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도선 창건설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역사적 변천

운주사는 고려시대 말까지 번창하였으며, 15세기 후반에 중건되었으나 정유재란(1597) 때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능주목지》의 "운주사금폐(雲住寺今廢)" 기록으로 보아 1632년 이전에 한 차례 폐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적의 특징

운주사지는 일반적인 사찰 형식인 천왕문이나 사천왕상, 별도의 울타리나 문 없이 완만한 골짜기 안에 탑과 돌부처만이 즐비하게 분포하는 독특한 구조로 알려져 있다. 존속하는 석불들은 10m 이상의 거구에서부터 수십 cm의 소불에 이르기까지 크기가 다양하며, 투박하고 사실적이며 친숙한 모습이 특징으로 꼽힌다. 구층석탑과 석조불감, 원형다층석탑은 보물로 지정되었고, 와형석조여래불(臥形石造如來佛)을 비롯한 다수의 유물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창건 설화

운주사에 전해지는 창건 설화에 따르면, 도선이 한반도를 배의 형상으로 보고 호남 지역에는 산이 적어 배가 한쪽으로 기울 것을 염려하여, 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법력으로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세우려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일하기 싫어한 동자승이 닭 울음소리를 내어 하늘에서 온 석공들이 날이 샌 줄 알고 하늘로 돌아가 공사가 끝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유네스코 지정

운주사 인근 지역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하여,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함께 보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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