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시르섬(러시아어: Ушишир, 일본어: 宇志知島)은 러시아 사할린주에 속하는 쿠릴 열도 중부의 군도이다. 북동쪽의 리폰키차섬(Рыпонкича)과 남서쪽의 얀키차섬(Янкича), 그리고 이에 인접한 여러 작은 섬과 암초,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다. 총 면적은 약 5.08km²이며, 해안선 길이는 11.5km이다.
지리 및 지질
우시시르섬은 화산섬으로, 얀키차섬에는 높이 388m의 활화산인 우시시르 화산이 위치해 있다. 이 화산의 칼데라가 침수되어 형성된 크라테르나야만(Кратерная)이 존재하며, 이 지역에서는 분기공(푸마롤), 온천, 간헐천이 관찰된다. 온천수에는 스트론튬이 함유되어 있어 잠재적 자원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후반 러시아 해양생물학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크라테르나야만에는 광합성 외에도 화학합성 및 메탄영양(methanotrophy)이라는 두 가지 추가적인 에너지 변환 방식이 존재하는 독특한 자연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
어원
러시아어 명칭 '우시시르(Ушишир)'는 아이누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만(灣)의 땅'을 의미한다. 이는 가장 큰 섬인 얀키차에 위치한 독특한 형태의 칼데라 만(크라테르나야만)에서 비롯된 명칭으로 추정된다. 일본어 명칭은 '우시시르토(宇志知島)'이다. 아이누 전설에 따르면, 이 섬들은 원래 존재하지 않았으나 천둥의 신 칸난카무이가 하늘에서 떨어뜨려 만들었다고 하여 '카무이 카루 모시리(신이 만든 섬)'라고도 불렸다.
기후 및 생태
섬은 관목성 소나무류(스라니크)와 해양성 초원으로 덮여 있다. 조류 서식지가 풍부하여 바다쇠오리, 작은바다쇠오리, 알락바다쇠오리 등 다양한 바닷새의 번식지이며, 갈매기, 삼각매, 가마우지, 오리 등도 서식한다. 일본 통치 시기에는 북극여우 사육 농장이 운영되었으며, 현재도 북극여우가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속식물은 230종이 기록되어 있다.
역사
고대부터 아이누인이 거주하였으며, 얀키차만의 경사면에서는 아이누인의 주거 유적이 발견되었다. 아이누인은 이 섬을 신성시하여 천둥의 신이 깃든 곳으로 여겼다. 18세기 초 러시아 탐험가들에 의해 이 섬에 아이누인이 상주하며 정교회를 받아들이고 러시아어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1736년을 전후하여 쿠릴 열도 북부의 다른 섬들과 함께 러시아 제국의 영토가 되었다. 1855년 시모다 조약으로 러시아의 영유권이 재확인되었으나, 1875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조약에 따라 러시아가 사할린 섬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는 대가로 쿠릴 열도 전체와 함께 일본에 양도되었다. 1875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의 통치 아래에 있었으며, 일본의 행정 구역상 홋카이도 시무시루군(新知郡)에 속했다.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소련이 점령하였고, 1946년 사할린주에 편입되었다. 1991년 이후로는 러시아 연방의 영토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 일본은 이 섬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하지 않고 있다.
현황
현재 우시시르섬은 무인도이다. 행정 구역상 사할린주 세베로쿠릴스키 도시권(Северо-Курильский городской округ)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