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대학육성정책은 독일 대학의 학문적 역량과 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 연방 정부와 각 주(州) 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한 고등교육 지원 정책이다. 독일어 원어 명칭은 "Exzellenzinitiative"(엑셀렌츠 이니셔티브)이며, 영어로는 "German Universities Excellence Initiative" 또는 "Excellence Initiative"로 불린다. 이 정책은 독일연구협회(DFG)와 독일과학인문위원회(Wissenschaftsrat)가 공동으로 운영을 담당한다.
배경과 도입
2006년에 도입된 이 정책의 핵심 목적은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독일의 우수 대학을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재정 지원함으로써, 대학 간 경쟁을 촉진하고 독일 고등교육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있었다. 독일의 대학은 대부분 공립으로 운영되어 세금으로 재정이 충당되고 평준화된 구조를 띠고 있었는데, 이 정책은 일부 선정된 대학에 한하여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평준화 체제를 보완하고자 한 것이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정책은 독일판 아이비리그(명문대학)를 형성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기도 한다.
정책의 세부 내용
이 정책은 크게 세 가지 지원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박사과정 학생과 젊은 연구자를 위한 대학원 연구학교(Graduate School)의 설립이다. 이는 연간 약 100만 유로씩 지원되었다.
둘째, 대학과 연구 기관, 기업을 연계하는 우수 클러스터(Cluster of Excellence)의 조성이다. 각 클러스터에는 연간 약 650만 유로가 지원되었다.
셋째, 대학의 미래 발전 전략을 제시하는 "미래 개념(Future Concept)"을 제출한 대학을 우수대학(Exzellenzuniversität)으로 선정하여 대규모 재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세 번째 축이 국제적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총 27억 유로(초기 단계 기준 약 19억 유로)에 달하는 추가 재정이 5년에 걸쳐 투입되었다.
선정 결과
2006년과 2007년 1차 선정에서 뮌헨 대학교(LMU), 뮌헨 공과대학교(TUM), 카를스루에 공과대학교(KIT), 아헨 공과대학교(RWTH Aachen),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콘스탄츠 대학교,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괴팅겐 대학교, 베를린 자유대학교(FU Berlin) 등이 우수대학으로 선정되었다.
2012년 2차 선정에서는 기존 대학들에 더하여 훔볼트 대학교, 브레멘 대학교, 쾰른 대학교, 드레스덴 공과대학교, 튀빙겐 대학교가 추가로 선정되었다.
2019년 3차 선정에서는 본 대학교, 함부르크 대학교, 베를린 공과대학교가 새로 선정되었고, 베를린 대학 연합(Berlin University Alliance)을 통한 공동 지원 체계도 도입되었다.
평가와 논쟁
이 정책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쟁이 존재한다. 베를린사회과학연구센터(WZB)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이 교육 옵션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데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지속적인 변화를 창출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연구 중심의 경쟁에 치중하여 대학 교육(교수·학습) 분야에는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동서독 교육 체계 간의 기존 불균형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반면, 취리히 연방공과대학(ETH)의 디이터 임보덴이 이끄는 국제 평가 위원회는 이 정책이 독일 고등교육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프로그램의 연장과 발전을 권고하기도 했다. 독일 연방 정부는 이 정책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후 우수 전략(Exzellenzstrategie)이라는 후속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 정책이 한국의 BK21 사업이나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 사업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비교·소개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