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샤브티

우샤브티는 고대 이집트의 장례 풍습에 사용되었던 작은 조각상 또는 인형이다. 주로 죽은 자가 사후세계에서 노동을 해야 할 때, 그를 대신하여 일할 하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졌다. 이집트어로 "대답하는 자(responder)" 또는 "응답하는 자(answerer)"를 의미한다.


어원

'우샤브티'라는 이름은 고대 이집트어 '솨브티(šabtí)'에서 유래했으며, "대답하다" 또는 "응답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죽은 자가 신들의 부름을 받아 노동을 수행해야 할 때, 우샤브티가 "나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며 대신 나서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중왕국 시대에는 '샤브티(šabtis)'로 불렸고, 신왕국 시대부터는 '우샤브티(ušabtis)'로 명칭이 변화했다.

목적 및 기능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후세계(아루 필드) 역시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농경을 포함한 여러 형태의 노동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죽은 자가 신들에게 소집되어 고된 일을 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샤브티는 그를 대신하여 곡식 수확, 운하 건설, 밭 갈기 등의 노동을 수행하도록 부장되었다. 이는 죽은 자가 사후세계에서 안락하고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마법적인 보험이었다.

우샤브티의 효율적인 작동을 위해서는 '사자의 서' 제6장(우샤브티 주문)이 새겨져 있는 것이 중요했다. 이 주문은 우샤브티에게 죽은 자를 대신하여 모든 의무를 수행하도록 명령하는 내용이다.

모습 및 재료

대부분의 우샤브티는 미라 형태를 하고 있으며, 두 팔을 가슴에 모으고 있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종종 괭이, 갈퀴와 같은 농기구와 씨앗 주머니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는 우샤브티가 수행해야 할 노동의 성격을 상징한다.

만들어진 재료는 다양하며, 주로 다음과 같다:

  • 파이앙스 (Faience): 가장 흔하게 사용된 재료로, 푸른색 또는 녹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 점토 (Clay): 저렴하고 구하기 쉬워 많이 사용되었다.
  • 나무 (Wood): 섬세한 조각이 가능했다.
  • 청동 (Bronze): 귀족이나 왕족의 우샤브티에 사용되기도 했다.
  • 석회암 (Limestone): 비교적 큰 우샤브티나 중요한 인물의 것에 사용되었다.

크기는 수 센티미터의 작은 것부터 30센티미터 이상의 큰 것까지 다양했다.

명문 (Inscriptions)

많은 우샤브티에는 세로 또는 가로로 된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가장 일반적인 명문은 '사자의 서' 제6장으로, 이 주문은 우샤브티가 죽은 자를 대신하여 신들의 부름에 "나 여기 있습니다!"라고 응답하고, 모든 고된 노동을 수행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외에도 우샤브티가 속한 죽은 자의 이름, 칭호, 그리고 간략한 헌정문 등이 새겨지기도 했다.

수량

초기에는 소수의 우샤브티만 부장되었으나, 신왕국 시대에 이르러서는 그 수가 크게 늘어났다. 부유한 무덤에서는 수백 개의 우샤브티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이상적으로는 1년 365일에 해당하는 365개의 우샤브티와, 이들을 감독하는 36개의 감독 우샤브티(각각 10명의 우샤브티를 감독)를 합쳐 총 401개의 우샤브티가 부장되기도 했다. 이는 죽은 자가 사후세계에서 단 하루도 노동을 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함이었다.

역사적 중요성

우샤브티는 고대 이집트인의 내세관, 사회 계층, 경제력, 그리고 장례 풍습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유물이다. 이 작은 인형들은 죽은 자가 영원한 삶을 누리려는 간절한 소망과, 이를 위해 다양한 종교적, 마법적 수단을 동원했던 고대 이집트 문명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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