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소나무(학명: Pinus pinea)는 소나무속에 속하는 상록침엽교목으로, 피네아소나무, 지중해소나무, 이탈리아소나무 등으로도 불린다. 전형적인 우산소나무는 자라면서 굵은 줄기 위에 넓고 납작한 수형이 펼쳐져 우산 형태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며, 이 외관에서 '우산소나무'라는 국명이 유래하였다.
분류 및 학명
우산소나무는 나자식물문, 소나무강, 소나무목, 소나무과, 소나무속에 속한다. 학명 Pinus pinea는 1753년 린네(L.)에 의해 명명되었다. IUCN 적색 목록에서 최소관심(LC) 등급으로 평가되어 있다.
분포
우산소나무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 지역이다.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속한 이베리아 반도, 프랑스 남부, 이탈리아, 크로아티아와 알바니아의 아드리아해 동부 연안, 터키 서부, 그리스 발칸 반도 남부에 분포한다. 서아시아에서는 터키 아나톨리아 남부,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북부에 자생한다. 북아프리카에서는 수천 년 전에 유입되어 토착화되었으며, 모로코와 알제리의 지중해 연안에서 확인된다. 남아프리카 웨스턴케이프주에는 17세기 프랑스에서 망명한 위그노들이 씨앗을 들여와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나리아 제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주 등에도 유입되었다.
선사 시대에는 기후가 현재보다 습윤하여 북아프리카의 마그레브 지역과 사하라 사막 일대까지도 분포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형태적 특징
우산소나무는 최대 25m 이상 자라지만 일반적으로 높이 12~20m 내외의 교목이다. 유년기에는 수북한 구형(球形) 형태이며, 성장하면서 굵은 줄기 위에 우산 모양의 넓고 납작한 왕관이 형성된다. 다 자란 나무는 너비 8m 이상으로 넓게 펼쳐진다. 수피는 세로로 깊게 갈라지며 적갈색을 띤다.
잎은 탄력 있고 뾰족한 녹색의 바늘잎으로, 두 장씩 나며 길이는 10~20cm가량이다. 예외적으로 30cm까지 자라는 경우도 있다. 5~10년생까지의 어린 식물에서는 길이 2~4cm의 청록색 일엽(一葉) 잎이 나오며, 4~5년생부터 큰 잎이 섞여 나기 시작해 10년생 정도가 되면 모두 다 자란 형태의 잎으로 대체된다.
솔방울은 길이 8~15cm 내외이며 성숙하기까지 약 36개월이 걸린다. 씨앗은 길이 약 2cm 정도의 옅은 갈색이며, 4~8mm 내외의 날개가 붙어 있으나 바람에 잘 날리지 않고 대부분 동물에 의해 확산된다.
이용
인간은 씨앗(잣)을 식용하기 위해 최소 6천 년 전부터 우산소나무를 재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산소나무의 씨앗은 지중해 연안에서 주요한 물물교환 품목이었다. 씨앗을 분리한 솔방울은 연료로 사용되기도 하며, 수피에서 타닌을 추출하기도 한다. 나뭇진도 경제적 목적으로 이용되어 왔다.
원예적 측면에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식 정원의 미적 요소로 널리 활용되었으며, 로마의 아피아 가도를 비롯한 도로를 따라 심어진 우산소나무는 로마를 상징하는 경관의 일부이다. 오스만 제국 시기에는 관상용으로 보스포루스 해협에 심어지기도 하였다. 1700년대에는 남아프리카, 캘리포니아, 오스트레일리아 등 세계의 지중해성 기후 지역에 정원이나 공원의 관상수로 널리 도입되었다. 분재로도 이용되며, 일년생의 작은 나무는 탁상용 크리스마스 트리로도 사용된다.
또한 지중해 연안에서는 해안사구 보존, 토양 보전, 해안가 농경지 보호 등의 환경 보호 목적으로 우산소나무를 식재하기도 한다.
충해
1990년대 미국에서 수입된 목재와 함께 이탈리아로 들어온 소나무허리노린재(leptoglossus occidentalis)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이 해충은 어린 솔방울을 흡즙하여 씨앗의 시들음과 발육 저해를 유발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우산소나무 원시림이 피해를 입기도 하였다.
고대 문헌에서의 기록
고대 로마의 대(大) 플리니우스는 베수비오 산의 플리니식(式) 분화 형태가 우산소나무의 수형과 닮았다고 묘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