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이야 모스크(아랍어: الجامع الأموي, 영어: Umayyad Mosque)는 시리아 다마스쿠스 구도심에 위치한 대규모 이슬람 사원으로, 다마스쿠스 대사원(Great Mosque of Damascus)이라고도 불린다. 우마이야 왕조의 칼리파 알 왈리드 1세(재위 705~715)의 명으로 706년부터 715년까지 건설되었으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고 큰 이슬람 사원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마스쿠스 구도심의 일환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입지와 연혁
이 모스크가 위치한 곳은 철기 시대부터 종교적 중심지였다. 아람인들은 이곳에 비의 신 하다드(Hadad)의 신전을 세웠고, 로마 제국은 기원전 64년 다마스쿠스를 정복한 후 그 위에 주피터 신전을 건립하였다. 391년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는 이 신전을 기독교 대성당(성 요한 성당)으로 개조하였다. 634년 이슬람 세력이 다마스쿠스를 정복한 후, 성당의 일부는 무슬림의 기도실로 사용되었다. 706년 알 왈리드 1세는 기독교 공동체에 시내의 다른 성당 부지 3곳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성 요한 성당 부지를 확보하고, 기존 건물을 철거한 뒤 모스크 건설에 착수하였다.
건축
모스크는 동서 156m, 남북 97m의 직사각형 부지에 세워졌다. 북쪽에는 넓은 중정(사한, sahn)이 있고, 남쪽에는 예배당(하람, haram)이 위치한다. 예배당은 세 개의 평행한 통로로 구성된 바실리카 양식을 따르며, 중앙 통로 위에는 '독수리 돔'(Qubbat an-Nisr)이라 불리는 팔각형 돔이 있다. 이 돔은 원래 목재로 만들어졌으나 1893년 화재 이후 석조로 재건되었다.
모스크의 가장 유명한 장식 요소는 비잔틴 장인들이 제작한 황금 모자이크이다. 원래 약 4,000㎡에 달했던 이 모자이크는 이슬람 관념의 천국을 묘사하며, 인물이나 동물 형상 없이 강과 숲, 건축물을 표현하였다. 1893년의 대화재로 대부분 소실되었으며, 현재는 중정 서쪽 회랑의 '바라다 강의 패널' 등 일부만 남아 있다.
모스크에는 세 개의 첨탑(미나렛)이 있다. 북쪽의 '신부 미나렛'은 9세기경 건립되었으며, 동남쪽의 '이사(예수) 미나렛'은 높이 약 77m로 가장 높고, 이슬람 전승에 따르면 심판의 날 예수가 이곳에 재림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다. 서남쪽의 '카이트베이 미나렛'은 1488년 맘루크 왕조 시기에 완공된 마지막 주요 구조물이다.
역사적 사건
우마이야 모스크는 수차례의 화재와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1069년 화재, 1260년 몽골군의 침입, 1400년 티무르의 파괴를 겪었으며, 1893년 10월 보수 작업 중 발생한 화재로 예배당 내부의 모자이크와 대리석 장식 대부분이 소실되었다. 이후 9년간의 복원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종교적 의의
이 모스크는 수니파 이슬람의 주요 사원이면서도, 내부에 세례자 요한(이슬람에서는 야흐야)의 무덤이 있어 기독교도들의 참배지이기도 하다. 8세기 모스크 건설 당시 지하 동굴에서 세례자 요한의 머리가 담긴 유물함이 발견되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680년 카르발라 전투 이후 순교한 이맘 후세인(예언자 무함마드의 손자)의 수급이 한때 이곳에 안치되었던 역사로 인해 시아파 무슬림들에게도 중요한 순례지이다. 모스크 인근에는 십자군 전쟁의 영웅 살라흐 앗 딘(살라딘)의 영묘가 위치해 있다.
건축사적 의의
우마이야 모스크는 초기 이슬람 건축의 원형으로 평가된다. 분산된 기도 공간과 탈우상적 장식은 이후 전 세계 모스크 건축의 모범이 되었으며, 카이로의 알 아즈하르 모스크, 스페인의 코르도바 대모스크, 튀르키예의 부르사 대모스크 등에 영향을 주었다.